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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자유의 메달





2017년 1월. 퇴임을 1주일여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깜짝 수여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바이든은 오바마가 “임기 내 마지막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다”고 밝히자 손수건을 꺼내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자유의 메달은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 훈장으로 미국에서 민간인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국적이나 신분에 관계없이 세계 평화와 음악·영화·스포츠·문학·종교 등에서 크게 기여한 개인들이 받는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123명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오바마는 “미국을 더 강하고 더 지혜롭게, 더 아름답고 더 인도적인 나라로 만든 사람들이 받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유의 메달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만들어졌다. 1945년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공헌한 개인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자유훈장을 ‘대통령 자유의 메달’로 바꿨다. 제1회 자유의 메달 수여식은 1963년 12월6일 열렸지만 정작 케네디는 메달 수여자가 되지 못했다. 한 달 전에 암살당했기 때문이다. 결국 후임인 린든 존슨 대통령이 케네디가 선택한 이들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자유의 메달은 지금까지 600여명이 받았다. 정치·경제·문화·사회 분야를 포괄하고 수상자는 전 세계 국경을 넘어선다. 음악 분야는 프랭크 시나트라, 스티비 원더, 엘비스 프레슬리 등이 있다. 영화 분야는 오드리 헵번,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 등이 받았다. 스포츠 분야는 무하마드 알리, 마이클 조던 등이 영예의 수상자였다. 경제 분야에서는 빌 게이츠, 앨런 그린스펀 등에게 수여됐다.

타이거 우즈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스포츠인으로서는 33번째, 현역선수로서는 최초의 영예다. 그러나 일부 미국 언론은 인종차별에 맞섰던 스포츠 스타들을 비난하며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우즈에게 주는 상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의 메달 수상자는 대통령이 직접 뽑는다. 트럼프가 평소 우즈와 사적으로 자주 만나 골프를 친 것 등을 비꼰 것이다. 트럼프의 사심에도 불구하고 우즈는 훌륭한 선수다. 자유의 메달이 정치적 논란 없이 의미를 계속 살려가기를 바란다. /김정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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