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미국)가 타이거 우즈(44·미국) 앞에서 제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켑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코스(파70)에서 열린 제101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았다. 악명높은 난도에 ‘고수들만 플레이하라’는 경고문까지 붙어 있는 코스를 장타자 켑카는 퍼트마저 25개로 막으며 아무렇지 않게 공략해냈다. 코스 레코드인 7언더파 63타로 2위와 1타 차 단독 선두다. 지난해 이 대회와 US 오픈을 제패하는 등 켑카는 최근 7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3회와 준우승 1회를 기록할 정도로 메이저에 강하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날을 포함해 최근 메이저 10개 라운드에서 연속으로 언더파를 쳤다.
켑카와 같은 조로 경기한 마스터스 우승자 우즈는 2오버파 72타로 켑카에 9타 뒤진 공동 51위에 그쳤다.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4온 2퍼트 더블보기로 출발하는 등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쏟아냈다. 3퍼트를 세 차례 범했다. 이글 1개와 버디 3개가 더 큰 출혈을 막았다. 우즈는 이 코스에서 열렸던 2002년 US 오픈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뉴질랜드동포 대니 리가 버디 8개, 보기 2개의 6언더파로 깜짝 2위에 올랐고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강성훈은 2언더파 공동 4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시우도 1언더파 공동 9위로 선방했다.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필 미컬슨(이상 미국) 등 ‘빅네임’들이 김시우와 같은 순위에서 2라운드를 맞는다. 무릎 관절염을 호소해 카트 이용을 허가받아 논란이 된 53세 존 댈리(미국)는 5오버파 공동 113위로 밀려났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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