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한화 토탈 공장에서 유증기가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제조탱크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유증기를 흡입,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7분쯤부터 한화토탈 공장의 ‘스틸렌 모노머 공정’ 대형 탱크에서 유증기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스틸렌 모노머는 합성수지의 첨가물이다.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유증기는 탱크 온도가 올라가면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탱크 주변에는 기름방울과 화학물질이 퍼지고 악취도 진동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다.
현재 소방대원과 소방 화학구조대, 군부대 인력까지 동원된 가운데 현장에서는 한화토탈 자체 소방대가 탱크에 물을 뿌리며 온도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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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긴급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탱크 내부 온도가 왜 올라갔는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로켓추진체 등을 생산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선 지난 2월 폭발사고로 직원 3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해 5월에도 로켓 추진체 관련 폭발사고로 직원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한화 대전공장에선 폭발사고가 잇따라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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