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기 신도시 추진과 관련해 23일 지역구인 고양시 일산 주민들에게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산에서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주민 집회가 있었다. 많은 분이 참석해 속상한 마음을 함께 하셨다”며 “현안을 맡고 있는 장관 직에 있다 보니 말씀드리기가 무척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만약 상황이 허락된다면..23일로 예정된 국토부 기자간담회때 몇 가지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지역문제를 넘어 현안이 됐으니 말씀드려도 행여 ‘지역구 챙기기’라는 오해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정부가 최근 지정한 경기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동 지역 등의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인근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8일에는 고양 일산과 파주 운정 등 1·2기 신도시 주민 2,000여 명이 3기 신도시 개발을 철회하라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김현미 아웃’이라는 피켓을 들고 김 장관의 지역사무실(일산서구 주엽동)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방탄소년단(BTS)의 ‘마시티(Ma City)’라는 곡을 공유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아이들은 일산을 이렇게 사랑하고 있고...일산은 이렇게 사랑받을 만큼 아름답고 멋진 도시라는 걸 행여 잊지 말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는 시간 속에서 함께 만들어 간다”며 “우리는 ‘더 멋진, 더 살기 좋은 일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일산은 그럴만한 저력이 충분히 있는 도시”라며 “저도 제 몫의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