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피톤치드, 편백나무 못지않네

대나무 숲이 편백숲에 버금가는 피톤치드를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휴양’과 ‘산림복지’ 연구의 일환으로 대나무 숲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 농도를 측정한 결과 도심보다 7배 높았고 건강 증진숲으로 인식하고 있는 편백 숲의 피톤치드 농도에도 못지않아 산림치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진주시험림 대나무 숲에서 측정한 피톤치드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하루 평균 3.1μg(마이크로그램)으로 편백 숲 4.0μg보다 약간 낮은 농도였고 소나무 숲(2.5μg)보다 높았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 살균작용을 하는 휘발성 및 비휘발성 화합물의 총칭으로 산림환경에는 주로 휘발성의 형태로 존재해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고 있고 항염과 향균, 살충, 면역 증진, 스트레스 조절 등 인체에 다양한 건강 증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 분석팀에 의하면 진주시험림 대나무 숲의 중요 피톤치드 인자는 알파피넨(α-Pinene), 미르센(Myrcene), 시멘(Cymene)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노테르펜의 일종인 알파피넨은 피로회복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르센의 경우 항산화 효과, 시멘은 진통, 항염, 구강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남부권역에 주로 자라는 대나무의 전체 면적은 현재 약 2만2,000ha에 달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주변의 대나무 숲으로 힐링 여행을 떠남은 다른 어떤 여행지에 비해 손색이 없어 대나무 숲 체험과 연계된 치유와 문화 공간으로서도 효용가치가 높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손영모 소장은 “대나무 숲의 다양한 효용과 가능성을 발굴해 문화, 경제적인 산림자원으로서 대나무의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