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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심상찮은 유럽 극우돌풍..'의회 삼각축' 떠오르나

■ 막오르는 유럽의회 선거

28개 EU 회원국 4억명 투표

英 '브렉시트당' 지지율 1위 속

佛·伊서도 反난민 정당 세불려

별도 교섭단체 구성도 만지작

입법·예산 사용 발목잡을수도





60년간 통합의 역사를 자랑해온 유럽연합(EU)이 최근 반(反)EU·반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포퓰리스트 세력에 의해 분열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EU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를 구성하는 의원선거가 23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다. 5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은 난민과 테러 문제, 기후변화 등으로 지난 2015년 유럽 난민사태와 2016년 영국의 EU 탈퇴 선언을 거쳐 꾸준히 지지기반을 넓힌 극우성향의 포퓰리스트 정당의 돌풍이 예고돼 있다.

선거는 23일 영국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나흘간 총 28개 회원국에서 4억2,700만명의 유권자가 표를 행사해 751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5년 임기로 각국이 배출하는 의원 수는 인구비례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이번 선거에서 세간의 관심은 지난 몇년간 유럽 정치권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은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이 유럽의회에서 얼마나 지지기반을 넓힐지에 쏠려 있다. 영국에서는 테리사 메이 정부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해법이 난기류에 빠진 가운데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결별하는 ‘노딜’을 주장하는 브렉시트당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34%의 지지율로 1위에 올라 유럽의회 선거의 파란을 예고했다. 나이절 패러지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영국독립당 당수로 탈퇴 여론을 이끌었던 인물로 그의 브렉시트당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브렉시트를 적극 지지하며 반EU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극우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강경한 반난민 입장을 유지하며 세를 불리고 있으며 독일의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2014년 7%의 지지율로 유럽의회 의원 7명을 배출한 데 이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동맹’이 유럽에서 반난민·반EU를 내세우는 극우·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EU·반난민이라는 공통의 지향점을 가진 이들 극우·포퓰리스트 정당은 이번 선거 후 유럽의회 내에서 독자적인 정치그룹을 구성해 별도의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을 모색하고 있어 유럽의회 내 제1, 2당인 유럽국민당 그룹(EPP·중도우파)과 사회당 그룹(S&D·중도좌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EU 성향의 정당그룹인 유럽보수개혁(ECR)·자유와직접민주주의(EFDD)·유럽민족자유(ENF-EAPN) 등 3개 정치그룹이 이번 선거에서 최대 180석까지 차지해 EPP·S&D와 함께 유럽의회의 3각 축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직전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과반인 412석을 차지했던 EPP와 S&D는 세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PP에 속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선거운동을 통해 유럽이 극우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막바지 호소에 나섰지만 이번 선거에서 두 그룹의 의석이 총 100석가량 줄며 처음으로 다수당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라시아그룹의 유럽 담당 연구원인 무즈타바 라만은 “유럽 차원에서 최초로 의미 있는 포퓰리스트적 입장이 표명될 것”이라며 “이들이 EU 내부 기관을 장악하거나 유럽의 행동 역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회는 크게 입법권, EU 기관 자문 및 감독·통제권, 예산안 심의권 등 세 가지 권한을 갖는 만큼 앞으로 교섭권을 확보한 극우세력이 난민 문제나 EU의 예산 사용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또 이번 선거는 EU 행정부 수반격인 집행위원장 선출과도 직결돼 있다. EU는 2014년 유럽의회 의원 선거 결과와 집행위원장 선출을 연계하는 이른바 ‘슈피첸칸디다텐(대표후보)’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의회 내 최대 정파인 EPP 그룹이 지난해 11월 대표후보로 선출한 독일 출신 유럽의회 의원인 만프레드 베버(47)다. 극우·포퓰리스트 정당 그룹에서는 살비니 부총리가 집행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살비니 부총리는 자신이 속한 이탈리아의 ‘동맹’을 비롯해 독일 ‘AfD’, 프랑스 ‘국민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극우·포퓰리스트 정당 그룹의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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