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은 22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올해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대회인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3년 여의 준비 끝에 7월 12일 개막한다”며 “남북이 하나 되어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국제수영연맹(FINA)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회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시와 조직위원회는 저비용 고효율 대회,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장과 선수촌, 경기운영, 안전, 수송 및 입출국 지원, 문화홍보, 자원봉사자 및 시민서포터즈 운영까지 분야별 준비사항을 매일 점검하는 지휘소연습(CPX) 체제를 가동 중이다.
광주시도 조직위와 수시로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수영대회 지원체계로 전환했다. 이번 대회는 선수권대회(챔피언스대회)와 마스터스대회로 치러지는데 200여개 국가에서 1만5,000명이 참가하는 역대급 규모다. 이 시장은 “세계 10억명이 생중계로 시청하는 세계 5대 메가스포츠대회 가운데 하나”라며 “광주가 수영대회를 성공적으로 열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5대 메가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4번째 국가(독일, 일본, 이탈리아 개최)가 돼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확실히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대회 슬로건은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지켜온 광주에서 인류 평화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마스코트인 ‘수리’와 ‘달이’는 무등산과 영산강에서 평화롭게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수달을 남녀 한 쌍으로 의인화했다. 이 시장은 “ ‘수영의 달인’이란 별칭과 함께 수리와 달이를 곁에 두면 ‘모든 일이 술술달달 잘 풀린다’는 속설도 있다”고 전했다. 선수촌과 경기장 등 대회시설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선수촌은 광주 광산구의 송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25개동에 1,660세대가 들어선다.
이곳은 선수들과, 미디어진, 수영동호인들이 사용하게 되며 6,000여 명이 동시에 입실할 수 있다. 또 단순한 숙박시설뿐만 아니라 식당, 회의실, 운영실 등 기능시설이 들어서며 은행, 편의점,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선수촌장에는 최종삼 전 태릉선수촌장이 위촉됐다. 이 시장은 “경기장 역시 하계U대회 때 수영 경기장이었던 남부대 수영장 관람석을 3,290석에서 1만1,000석으로 늘려 주 경기장으로 활용된다”며 “주 경기장인 남부대 수영장에서는 경영과 다이빙이 열리고 수구 경기를 위해 남부대 종합운동장에 임시수조 2개가 설치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아티스틱수영 경기가 펼쳐질 염주체육관은 임시수조 2개를 설치하고 운영실과 관람석을 개보수 중이다.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선대 축구장은 27m의 하이다이빙 타워와 임시수조 1개를 설치해, 무등산과 광주 도심을 카메라 앵글에 담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거리 수영인 오프워터수영은 여수엑스포해상공원에 2,000석의 관람석과 운영실을 설치해 직접 바다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이 시장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의 대회 참가 여부가 수영대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북한 선수의 참가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국제올림픽위원회(IOC) 3자 회담에서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통해 북한 체육상에게 이 시장 명의의 초청 서한도 전달했다.
FINA에서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비용과 중계권을 부담하기로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수영대회에 내년 도쿄올림픽 수영 종목 출전권 43%가 배정돼 있고,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면 대회 개최국으로 인정받아 예선 없이 결선에 자동 출전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스포츠를 통한 북한의 평화적 노력의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의 물꼬를 튼 대회였다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남북이 하나 되어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의 이목이 광주에 집중되고 있다”며 “대회 성공을 위해 시민 모두가 대회의 주인이자 자원봉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광주를 찾는 선수단과 외국인들에게 환한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로 응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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