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비용보다 시간"...비싼 배송료 '돈 케어'

당일 예약·수거 가능 CU홈택배

도입 5개월만에 이용자 5배 껑충

과도한 배송료 논란 편의점 배달

우려 씻고 재이용률 무려 30%

편리하고 빠른 프리미엄 서비스

지갑 활짝 여는 소비자 늘어





한 푼이라도 더 싼 값을 고집하는 가격경쟁이 유통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비싼 수수료도 마다하지 않는 이른바 ‘돈 케어’(Don’t care) 소비 트렌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나만의 소중한 시간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비용 지출에 지갑 여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트렌드와 맞물려 조금 비싸지만 당일 예약과 수거가 가능한 택배와 적지 않은 배송료를 내더라도 집까지 가져다주는 편의점 배달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올해 초 도입한 홈 택배 서비스는 테스트 기간이던 지난해 12월 대비 이용객 수가 5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편의점을 찾아가 택배를 맡겨야 하는 기존 편의점 택배와는 달리 고객이 지정한 시간과 장소로 배송기사가 방문해 택배를 수거한 뒤 인근 편의점으로 접수를 대행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일반 택배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할 경우 수거까지 최소 1~2일의 시간이 걸리지만 홈 택배는 당일 수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택배 가격 역시 4,000~7,000원 정도로 기존 편의점 택배(최소 1,600원)와 비교해 2~3배 가량 비싸다. 하지만 시간 절약은 물론 택배를 직접 들고 맡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는 장점 때문에 별다른 홍보 없이도 서비스 도입 이후 이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달 홈 택배 이용 건수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고, 현재는 할인 이벤트가 종료됐지만 할인 기간 대비 이용 건수가 2.8배나 늘어났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 역시 수수료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 대표적인 사례다. 편의점 배송은 고객이 1만원 이상 주문할 경우 배송료 3,000원에 물건을 배달을 해준다. 지난 4월 시작할 당시만 해도 물품 가격(1만원 기준)의 최대 30%에 달하는 배송비가 과도하다는 일부 지적이 제기될 정도로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CU가 지난 4월 30일 직영매장에서 시작한 편의점 배달 서비스는 한 달여 만에 1,000개 점포로 확대됐다. 배달료가 편의점 구매가 대비 높은 편이지만 고객들의 재이용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이유식 전문 배송도 과거에는 비싸다는 인식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새벽 배송서비스의 최대 매출을 자랑한다. 헬로네이처에서 운영하는 유아 어린이 전용 코너인 ‘베이비키친’은 헬로네이처의 전 카테고리 중 매출 1위다.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신장률은 무려 450%에 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경쟁적 여유가 있는 40대 주부가 새벽배송의 큰 손이었지만 베이비키친의 인기로 주 연령층이 30대 주부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헬로네이처의 지난해 연령별 구매 비중은 30대가 2016년보다 12%포인트 높아진 44%를 기록하며 40대를 앞섰다.

이에 힘입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나만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비싼 수수료도 마다하지 않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싼 택배서비스라도 당일 배송이 가능하면 고객이 지갑 여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이유식도 이제는 배송의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새벽배송의 주 소비자층도 바꿔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송·택배서비스 전쟁 역시 수수료보다 시간을 더 중시하는 고객들의 달라진 욕구를 반영하는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며 “이제는 비싼 수수료를 내더라도 보다 빠르면서 편리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