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으로 부산지역 곳곳 아수라장

선박 전복 2명 실종...가로수 넘어지고 전신주 파손

27일 낮12시28분께 부산 중구의 한 공사장 안전펜스가 강풍 때문에 도로를 덮쳤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부산에 비와 함께 태풍에 맞먹는 강풍이 불면서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27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12시28분께 중구의 한 공사장 외벽에 설치된 20여ｍ 높이의 안전펜스가 강한 바람에 밀려 도로로 넘어졌다. 이날 부산 지역에는 비와 함께 순간 최대 초속 23.2ｍ의 강풍이 불어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 바람에 관광버스의 조수석 위 천장이 파손됐고 해당 도로가 일부 통제됐다. 또 낮12시24분께 사상구 주례동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졌고 비슷한 시각 사상구 덕포동 재개발 철거지역에서는 강한 바람 때문에 비계 등 안전장치가 밀리면서 전신주를 파손했다. 해운대구 우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는 신호등이 심하게 흔들려 구청이 출동했고 동래구와 동구에서는 간판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잇따라 119가 출동하기도 했다.



낮 12시31분께 부산 두도 북동쪽 2.2㎞ 인근 해상에서는 유창청소선인 선박 A호(22톤·승선원 3명)가 전복되는 사고가 났다. A호 승선원 3명 중 1명은 인근에 있던 도선선에 구조됐고 2명은 실종 상태다. 전복된 선박은 오후 2시5분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당시 부산 앞바다에는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내려졌었다. 강풍 때문에 하늘길도 차질을 빚었다. 오후1시 기준 국제선 27편과 국내선 54편 등 총 81편이 결항했다. /부산=조원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