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판에 1패를 떠안았지만 벼랑에 몰린 것은 아니다. 2차전을 이기면 16강 희망을 부풀릴 수 있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조심스러웠던 첫판과 달리 ‘공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29일 오전3시30분(한국시각) 폴란드 티히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남아공을 넘으면 조 2위나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라갈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우승후보 포르투갈에 0대1로 졌고 남아공은 아르헨티나에 2대5로 졌다. 두 팀 다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U-20 대표팀 간 전적에서 남아공에 1승1무로 앞서 있다. 하지만 마지막 만남이 10년 전인 지난 2009년이라 별 의미는 없다. 남아공은 2009년의 16강이 최고 성적이고 한국은 그해 8강까지 갔다.
올해의 남아공은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후반에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측면 수비수가 퇴장당하면서 무너졌지만 전반까지는 아르헨티나와 1대1로 맞섰다. 관심은 세트피스와 수비 전형이다. 남아공은 1차전 코너킥 상황에서의 선제 실점 때 뒤에서 달려드는 선수를 완전히 놓쳤다. 다섯 번째 실점 때도 코너킥 때 같이 떠주는 마크맨이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자유롭게 헤딩 패스를 연결해 손쉽게 득점했다. 반대로 세트피스 공격에서 날카로운 모습도 보였다. 전반 동점 득점 때 예리한 대각선 프리킥이 머리를 스치고 들어갔다. 정정용 한국 U-20 대표팀 감독은 “남아공의 세트피스 공격력이 강하다지만 우리도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세트피스가 강했다. 상대 라인업에 따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포르투갈전에서 스리백 수비 전술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는데 아르헨티나에 공격적인 포백을 썼던 남아공에는 어떤 수비 전술을 들고 나갈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표팀은 남아공이 개인 수비능력에 비해 수비 조직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비 뒷공간을 겨냥한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의 패스가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이강인은 포르투갈전에서 견고한 볼 키핑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선 굵은 패스로 공격 작업을 주도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오른쪽 풀백 키넌 필립스는 퇴장에 따른 징계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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