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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시장…공유車 갈등, 연쇄 추돌하나

['벽'에 막힌 경제 조정자가 없다-타다]

타다, 보증금 없는 플랫폼 첫선

웨이고·차차 등 유사 서비스 봇물

갖은 규제·반발에도 시장 급성장

택시업계와 갈등 되풀이 불보듯





쏘카와 서울시는 30일 고급형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이 6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행보증금을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보증금 없이 서비스를 내놓기로 양측이 합의하면서 타다의 플랫폼 택시가 첫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타다’, 넓게는 승차공유 시장의 혼란이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를 둘러싼 갈등과 마찰은 현재진행형이고 이런 와중에 유사한 서비스가 줄을 이으면서 시장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둘러싼 갈등의 시작은 ‘우버’였다. 전 세계 모빌리티 시장을 휩쓴 우버였지만 국내에서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듬해 국토교통부가 서울시에 단속을 지시하고 택시노조가 대규모 우버 반대 시위를 하면서 맥을 못 췄다. 결국 지난 2015년 우버는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우버의 뒤를 이어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갈등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는 카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역시 택시 업계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카카오는 출퇴근 시간에만 한시적으로 카풀 서비스를 하기로 해 사실상 사업을 접었다.

모빌리티를 두고 극심한 갈등이 수차례 계속되자 정부와 여러 단체는 이를 해결하고자 3월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구성했고 플랫폼 택시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최근 택시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타협 이후 어느 누구도 이를 위한 후속조치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여당의 책임감 있는 조치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3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타고솔루션즈와 손잡고 호출비 3,000원을 추가로 내면 승차거부 없는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웨이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4월에는 국내 서비스 철수를 선언했던 우버가 택시를 통해 다시 발을 들여놓으면서 고급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타다가 출시 6개월 만에 가입 회원 수 60만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자 갈등의 타깃은 카카오에서 타다로 옮겨갔다. 15일 발생한 택시기사 분신 사건을 계기로 택시업계가 대규모 집회를 열며 타다를 향해 거센 반발을 한 것이다.

타다가 여러 규제와 반발 속에서도 꿋꿋하게 서비스를 이어오는 가운데 타다와 비슷한 승합차 공유서비스까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불법으로 본 ‘차차’는 승용차를 11인승 승합차로 바꿔 오는 7월 ‘차차 밴’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슷한 승합차 택시 서비스 ‘파파’와 ‘벅시’도 현재 운행 중이다. 최근에는 카풀 서비스를 사실상 접은 카카오모빌리티까지 택시 업계와 손잡고 11~15인승 승합차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플랫폼 택시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모빌리티 시장의 소란은 끊임없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재웅 쏘카 대표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타다를 중단시키면 또 다른 타다가 나오고 그것을 또 중단시키는 방식으로 도대체 얼마나 버틸 수 있겠냐”며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택시 업계가 지금보다 많이 축소될 것은 분명하고 그 전에 연착륙할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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