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민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공항’ 민항기 유치발언에 대해 박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박원순시장 망언규탄 및 서울공항 이전 촉구 성남시민 대책위원회는 30일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박원순 시장은 서울공항 민항기유치발언을 취소하고 성남시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박 시장은 성남시민의 의사와 요구는 안중에도 없이 서울공항을 서울시 관광객 유치 편의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항기도 함께 사용하자고 했다”며 “이는 그간 성남시민이 서울공항으로 인해 겪은 고도제한, 소음피해, 지역발전저해 등 아랑곳없이 지극히 서울 중심주적인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남시민은 서울발전을 위한 소품이 아니다”며 “앞으로는 지방자치, 지방분권을 말하면서 뒤로는 타 지자체와 시민들을 배제하고 서울 이기주의를 말하는 것은 수도시장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기왕에 논란이 된 이참에 손톱밑 가시 같은 서울공항폐쇄 이전을 공론화 과정을 통해 성남시민의 오랜 숙원과제를 기필코 풀어낼 것”이라며 “모든 행정기관, 유관단체, 시민사회에 동참할 것으로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시장은 유럽과 중동 순방 중이던 지난 7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순방에서 영국 루턴공항을 이용해봤는데 저가항공사가 이 공항을 사용하는데도 이용객이 많다”며 “항공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구 2,000만명이 넘는 수도권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2곳이 전부인데 저가항공용 전용공항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공군기지 내에 위치한 서울공항은 군사시설 위주로 갖춰져 있기 때문에 민항기 이착륙은 특수 목적을 수행할 때만 가능하다. 대통령의 해외방문 및 해외 국빈들의 방한 시에 자주 이용된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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