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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金 스타트...챔스 銀으로 시즌 끝낸 '손샤인'

<토트넘, 챔스리그 결승전서 리버풀에 0대2 무릎>

韓선수 8년만에 챔스 결승 출전

유효슈팅 3개 등 풀타임 맹활약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입지 굳혀

내일 대표팀 합류...濠등과 평가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비 나서

토트넘의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이 2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드리드=EPA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2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시상식에서 준우승 메달을 받은 뒤 아쉬워하며 시상대를 내려가고 있다./마드리드=펜타프레스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2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시상식에서 준우승 메달을 받고 내려가며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워하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들고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


위르겐 클롭(독일) 리버풀 감독은 2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뒤 손흥민(토트넘)을 꼭 끌어안아 위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클롭 킬러’로 불리던 손흥민이었다. 그는 클롭 감독이 이끌던 도르트문트에 5경기 5골로 유독 강했다. 또 리버풀은 2013년부터 꾸준히 손흥민 영입을 시도하던 팀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한국인으로 박지성 이후 8년 만의 챔스 결승 출전을 앞두고 영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결승에서 지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와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울었다”며 “이제는 다시 울지 않겠다. 절대 지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운 손흥민의 눈가는 이미 젖어있었다. 메달 수여식에서 토트넘 선수단 중 마지막에 메달을 받은 손흥민은 관중석의 아버지와 포옹하며 꿈의 무대 도전기를 마무리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시작한 2018~2019시즌을 챔스 준우승 메달로 마감했다. 비록 기대했던 은빛 빅이어(챔스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쉼 없는 여정 끝에 손에 쥔 은메달로도 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즌이 됐다.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끝난 챔스 결승에서 토트넘은 같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에 0대2로 졌다. 리버풀은 2017년 말에 수비수 한 명, 올 시즌을 앞두고 골키퍼 한 명을 영입하는 데만 각각 1,000억원 안팎을 쓴 팀이다. 반면 토트넘은 이적시장 영입이 ‘0명’이었다. 토트넘 팬들은 구단 사상 첫 결승을 선물한 뒤 아쉽게 고개 숙인 선수들을 향해 따뜻한 기립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을 향한 박수는 특히 더 뜨거웠다. 손을 잡아주고 등을 두드려주는 팬들도 있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A매치 일정까지 대표팀 소속으로 15경기를 치르면서도 토트넘 팬클럽 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소속팀에서도 맹활약했다. 지난해 11월 첼시전 50m 드리블에 이은 원더골과 챔스 8강 맨체스터 시티전 2경기 3골 등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8경기에서 20골을 터뜨렸다. 이날 결승에서도 일각의 선발 제외 예상을 깨고 풀타임을 뛰었다. 유효슈팅 3개를 기록하는 등 토트넘 공격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6.6점의 평점을 줬다. 델리 알리는 6.4, 해리 케인 6.3, 크리스티안 에릭센 6.1점이었다.

올 시즌을 통해 ‘월드클래스’ 수식어를 굳힌 손흥민은 병역문제 해결에 챔스 결승 풀타임 경험까지 보탰다. 어떤 무대에서든 위축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그동안 예상 몸값으로만 전해졌던 1억유로(약 1,328억원)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게 됐다. 2019~2020시즌에 개인 최다 21골에 재도전할 손흥민은 그에 앞서 국가대표 일정이 먼저다. 4일 대표팀에 합류해 오는 7일 호주(부산), 11일 이란(서울)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대비한 평가전에 나선다.

리버풀은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 영입에 쓴 2,000억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판데이크는 이번 챔스는 물론 올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 기록적인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알리송 역시 이날 8차례 선방쇼로 무실점 우승을 완성했다. 14년 만에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달성한 리버풀은 상금과 배당금 등으로 약 1,500억원을 받는다. 클롭 감독은 독일 시절부터 따라다니던 ‘준우승 전문’ 꼬리표를 떼어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4강 2차전 해트트릭 주인공 루카스 모라 대신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빠져있다가 이제 막 회복한 케인을 선발로 기용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한 카드가 됐다. 케인은 풀타임을 뛰는 동안 슈팅 1개에 그쳤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 선발은) 모든 정보를 검토하고 분석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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