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10명 중 8명 이상이 사회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4일 펴낸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V)’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사회통합 통합·신뢰·활력·경청·희망 정도를 평가한 점수가 평균 4.17점(10점 만점)에 그쳤다. ‘활력이 있고 희망찬 사회’, ‘경제적 희망,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사회’,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회’ 여부에 대한 평가에서도 평균 점수는 각각 4.80점, 4.51점, 4.57점에 그쳤다. 민주화 이후 세대(1974∼1989년생) 집단은 특히 ‘포용사회’ ‘역동사회’라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고, 1990년 이후 출생자는 ‘신뢰사회’, ‘희망사회’라는 인식에 부정적이었다. 이는 보사연이 지난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3,8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갈등수준이 ‘심하다’고 평가하는 의견은 80%에 달했다. ‘대체로 심하다’는 의견은 72.8%였다. 세대별로 구분해 보면, 베이붐세대(1954~1963년 출생)가 평균 점수가 3.95점으로 사회통합 수준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1990년 이후 출생자는 평균 점수가 4.30으로 사회통합 수준을 가장 양호하게 평가했다.
응답자 중 52.3%는 여성과 남성 간의 갈등이 심다고 인식했으며, 특히 20대 이하 집단에서는 ‘남녀갈등이 매우 심하다’는 응답이 21.72%로 유독 높았다. 보사연 보고서는 “20대의 남녀갈등 인식은 ‘미투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젠더갈등 양상이 긍정적으로 승화되지 못하면 향후 한국 사회의 새로운 갈등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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