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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작가 '삶의 지혜' 2030 홀리다

젊은층에 '일방적 훈계' 아닌
노년기 도전·열정 넌지시 전해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할머니들 20명의 문맹 탈출기
"우리가 글을 몰랐지…" 등 인기

  • 연승 기자
  • 2019-06-04 11:44:38
  • 문화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방송에 이어 출판계에도 실버 작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기 유튜버의 글을 비롯해 노년기의 도전을 담은 에세이, ‘실버 패셔니스타’의 옷 잘입는 법, 100세 노학자의 인생 이야기 등이 잇달아 출간되면서 20~30대 젊은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이 ‘꼰대’의 일방적인 훈계가 아닌 삶의 지혜와 노년기의 열정을 넌지시 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버작가 '삶의 지혜' 2030 홀리다

실버작가 '삶의 지혜' 2030 홀리다

우선 ‘뉴실버 세대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지난달 출간한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온라인 서점 예스24(053280)의 에세이 분야에서 베스트 셀러 5위에 올랐다. 이찬재 할아버지와 안경자 할머니가 지난 3월 펴낸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들은 타국에 있는 손주들을 그리워하며 그린 그림편지들을 인스타그램에서 올려 3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 사는 SNS 글로벌 ‘패셔니스타’ 노부부도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를 통해 특별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노년의 삶을 그려 사랑받고 있다. 이들 ‘실버 크리에이터’들의 에세이를 구입한 독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55.2%에 달했다. 40~50대는 36.8%를 차지했다.

실버작가 '삶의 지혜' 2030 홀리다

실버작가 '삶의 지혜' 2030 홀리다

실버작가 '삶의 지혜' 2030 홀리다

실버작가 '삶의 지혜' 2030 홀리다

노년 도전기도 서점가를 장식하고 있다.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는 순천 할머니 20명이 뒤늦게 글을 익히고 그림을 배워 쓴 그림일기다. 센스 있는 제목에다 따뜻하고 유쾌한 그림, 눈물 뒤에 웃음이 터지는 반전의 글쓰기 등이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근사하게 나이 들기’는 패션 편집 숍을 운영하는 노부부가 멋지게 옷을 입는 비법을 전하는 책이다.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미있어지네요’는 세계 최고령 앱 개발자 와카미야 마사코가 아이패드로 고전악기 연주를 배우고, 엑셀로 자신만의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는 등 노년을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핸드백 대신 배낭을 메고’는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내던 환갑에 가까운 저자의 에베레스트 정복기다.

실버작가 '삶의 지혜' 2030 홀리다

실버작가 '삶의 지혜' 2030 홀리다

노학자의 삶의 지혜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40만 부가 팔린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에 이어 최근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을 출간했다. 그는 죽음의 위기를 몇 차례 넘기고 일곱 가지 병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마지막까지 즐겁게 살겠다고 다짐한다. 출간 직후 예스24 인문 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다. 국내 1세대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올해 100세를 맞아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묶어 최근 ‘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를 내놓았다.

이들 실버 작가들은 40~ 50대는 물론 20~30대 독자 비중이 높다는 게 눈길을 끈다. 김태희 예스24 에세이 MD는 “이들은 삶의 긴 여정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겪은 후에도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면서 삶의 소중함과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한다”며 “불안하고 막막한 현실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20~30대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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