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국회 사랑재에서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를 열고 젊은 층과 대화에 나섰다. 20~40대가 모인 자리에서 폭넓은 대화를 나누면서 청년·여성 친화 정당으로 차츰 변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열린 토크콘서트는 시작부터 파격이었다. 황 대표는 빨간 캡모자를 쓰고 일일 푸드트럭에 올라 직접 만든 핫도그 60여개를 남녀 커플 등에게 제공했다. 특히 ‘황교안은 왜?’ ‘황교안은 어떻게?’ 등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 그는 가족 등 본인 이야기를 진솔하게 밝혔다.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 중 2시간만 만날 생각으로 선을 보러 나갔다가 요즘 말로 ‘뿅 가서’ 6~7시간 데이트를 했다”며 아내와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또 “두 번 떨어지니 정말 힘들었다”며 대입 실패담도 이야기했다. 그는 특히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공안부에서 국가보안법 등 국가적 법익을 해하는 죄만 다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왜곡해 비난할 일은 아니다”라며 본인을 둘러싼 ‘공안검사’ 이미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날 행사 막판에는 부인 최지영씨가 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황 대표와 가수 노사연의 ‘만남’을 열창했다.
황 대표가 ‘취임 100일 이브’ 행사로 젊은 층과의 대화에 나선 데는 그가 가진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강한 야당’을 앞세워 대(對)여투쟁에 집중했다. 그 결과 4·3보궐선거에서 1승1패라는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18일간 나선 민생투쟁 대장정으로 당내 입지도 굳혔다. 하지만 각종 막말 논란으로 당 지지율 30%대가 흔들리면서 ‘집토끼(기존 지지층)에만 집중한 나머지 산토끼(유동 지지층)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황 대표는 20~40대와 직접 소통 카드로 청년·여성 지지층 확장을 꾀했다. 청년·여성 지지층이 약하다는 ‘아킬레스건’을 스스로 돌파하고자 나선 것이다. /안현덕·방진혁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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