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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남편 살해 고유정 '종량제봉투·가방 구입' 홀로 시신 훼손, 유기했을까

제주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신상공개

종량제봉투, 가방 구입 후 완도행 배에서 봉투 버려

김포 아버지 자택 인근에도 비슷한 물체 버린 정황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 /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고씨의 이름이 공개된 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잔인한 범행에 대한 비난이 끝없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5일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향후 고씨가 언론에 노출될 경우 마스크를 씌우는 등 얼굴을 가리는 피의자 보호 조치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장검증이나 검찰에 송치될 상황에 고씨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 가족 등 주변인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제주 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별도의 피의자 가족보호팀을 운영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족 측은 입장문을 내고 “범행이 잔인하고 치유하지 못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모든 공개요건에 부합한다”며 고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요구했다. 4일 영장심사를 끝내고 빠져나오는 고씨를 향해 유족은 “그러고도 사람이냐, 어떻게 그렇게 잔일할 수 있냐”며 통곡하기도 했다.



고씨의 신상이 공개된 후 사건의 초점은 고씨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해상 또는 육지에 유기했는지에 맞춰지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봉투에 담아 해상에 유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제주에서 완도로 향하는 여객선에서 고씨가 무언가 담긴 봉투를 바다에 던지는 모습이 CCTV에 녹화됐고, 행적을 추적한 결과 지난달 말 고씨가 아버지 자택이 있는 경기 김포 일대에 배에서 버린것과 유사한 물체를 버린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또 고씨는 배를 타기 2시간여 전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과 여행 가방, 비닐장갑과 화장품 등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트 관계자는 “고씨가 지난달 28일 마트에서 종량제봉투와 여행 가방, 비닐장갑, 화장품 등을 구매한 장면이 담긴 CCTV를 경찰이 가지고 갔다”며 “당시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고씨가 전 남편의 시신을 훼손해 해상과 육지에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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