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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재지정평가 전북 상산고, 결과 발표 또 연기

당국 여론 눈치에 학교 신입생 선발 차질 등 혼란 키워

전북 상산고의 올해 첫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가 다시 한 번 연기됐다. 교육 당국이 여론을 의식해 결과 공개를 미뤄 신입생 선발이 어려워지는 등 학교 현장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전라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1일 예정됐던 상산고의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가 20일 이후로 미뤄졌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상산고에 대한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를 심의하는 위원회 회의가 19일 열린다”며 “최종 결과 발표는 심의위 이후 교육감 최종 승인 등을 거쳐 20일 이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전국 24개 자사고 중 먼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상산고의 평가 발표가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재지정 평가를 시작한 전북교육청은 하반기 고교입학전형 수립에 맞춰 5월 안에 결과 발표를 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달 11일로 미뤄졌다가 다시 한 번 연기됐다.

상산고의 경우 재지정 평가는 끝났고 행정절차 때문에 미뤄지는 상황이어서 교육청이 학교 현장의 혼란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상산고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났고 점수도 나왔을 것”이라며 “다만 결과에 대한 심의와 타 교육청과의 협업 등 진행 사항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자사고의 한 학부모는 “결과 발표를 미루는 게 자사고 탈락의 논리를 확보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전학을 고민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일선 학교의 혼란을 교육청이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타 교육청과 달리 자사고 재지정 평가 합격 기준을 20점 올린 80점으로 지정해 상산고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상산고 평가 결과가 미뤄지면서 다른 지역의 자사고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 상산고를 시작으로 경기 동산고가 이달 말, 서울에서 중동고·하나고 등 13개 학교도 다음달 초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평과 결과 발표일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7월 초 이후로 13개교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가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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