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중 헤게모니싸움]"제2 내수시장으로" 러에 공들이는 中... 美는 EU·韓·日 끌어들여 '포위 전선'

中, 내년 러시아 전역에 5G 설치

10억弗규모 과기혁신펀드도 조성

트럼프 "이달말 對中 추가관세 결정"

習과 정상회담 개최 여지도 남겨

유럽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르망디에 있는 콜비유 쉬르 메르 미군 전몰장병 묘지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르망디=A연합뉴스




5일(현지시간)러시아를 국빈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 수교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서의 궁극적 승리를 위한 헤게모니 싸움을 노골화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러시아를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투자 및 판로 확보에 나섰다. 미국은 반중국 포위 전선을 공고히 하기 위해 유럽과 일본·한국·대만을 끌어들이려는 행보를 가속화하는 한편 중국의 희토류 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새로운 시대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 발전에 관한 공동 성명’ 등 2건의 문서에 서명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됐다. 종전에도 양국 관계는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중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최상의 대외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앞에 ‘신시대’라는 말을 덧붙인 것은 중국의 주도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회담 후 “중러는 양국의 핵심이익 수호와 정치적·전략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대미 전선에서 공동 보조를 기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러관계가 지금보다 좋았던 적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화웨이의 러시아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을 비롯한 30여개 교류협력 문서가 체결됐다. 화웨이는 러시아 최대 유무선 통신사인 모바일텔레시스템스(MTS)와 손잡고 내년까지 러시아 전역에 5G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거래제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웨이가 러시아에서 큰 시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더해 6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중국 이동통신 3사에 5G 영업허가증을 발급하며 ‘화웨이 살리기’의 포석을 깔면서 화웨이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MTS는 이번 계약으로 “내년까지 5G 네트워크 시험 가동”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두 정상은 양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10억달러 규모의 ‘중러 과학기술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양국 간 통화결제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함께 농업·금융·무역·투자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이 러시아와 반미 전선을 굳히는 데 대해 미국은 중국을 포위하듯 유럽·한국·일본 등 동맹국과 스크럼을 짜 방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동맹국들과의 공조로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정하는가 하면 희토류 공급선을 다양화하기 위해 당장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는 5일 “미 국방부가 말라위와 부룬디 등 아프리카의 희토류 업체들과 전략 광물 공급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캐나다·호주·유럽연합(EU)·한국·일본과 협력·공조를 계속 확대해야 한다”며 광물 개발과 가공·연구개발 등을 구체적 협력 대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안보위협’을 이유로 한 반화웨이 전선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독일·네덜란드·영국 등을 순방하면서 “우리의 동맹들과 파트너·우방들이 공통의 안보이익을 위험에 빠뜨리는 어떤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화웨이 봉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5~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영국·프랑스 등 정상들과 회동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의 단합을 과시했다.

미국은 또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최신 전차 108대와 대전차 무기 등을 포함한 20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회의 이후 중국의 추가관세를 부과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G20 기간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