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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총기살해사건' 유력 용의자 3년 만에 송환

한국인 '셋업범죄' 실패하자 공범 살해한 혐의

현지 법원 무혐의 결론내렸지만 한국서 재수사

/자료=경찰청




‘필리핀 마닐라 호텔방 총기사망’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범행 3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의 자살로 묻힐 뻔하다 한국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진실이 가려질 전망이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필리핀 마닐라 호텔방 총기사망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전모(48)씨를 11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오후 4시55분 마닐라발 인천행 OZ702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은 전씨를 체포해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로 압송했다.

전씨는 고등학교 동창인 공범 송모(48)씨와 함께 2016년 7월1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방에서 신모(36)씨를 총기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 알게 된 전씨와 송씨, 신씨는 한국인 투자자 김모(51)씨를 상대로 ‘셋업범죄’를 공모했다가 실패하고 한국 경찰에 수사를 받는 상황이었다. 셋업범죄는 성매수 등 범행을 저지르도록 유도한 뒤 현지 사법당국에 체포되면 이를 무마하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기수법 중 하나다. 최근 해외에서 교민들을 상대로 한 셋업범죄 피해가 늘고 있다.

신씨가 숨지기 열흘 전인 6월20일 전씨 등은 평소 알고 지내던 현지 여성을 시켜 김씨의 성관계를 유도한 뒤 강간 혐의로 필리핀 경찰에 체포되자 석방을 대가로 3억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보석으로 풀려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전씨, 송씨와 함께 호텔방에 머물던 신씨는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지만 경찰은 신씨의 사망을 타살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한 범행이 실패하고 오히려 수사를 받게 될 상황에 처한 전씨 등이 신씨에게 책임을 물어 자살을 강요하거나 직접 총을 쏜 뒤 증거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신씨를 주범으로 셋업범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전씨를 인질강도미수 및 자살방조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신청했다. 이후 도주 중이던 전씨는 현지에 파견된 경찰청 코리안데스크와 필리핀 경찰의 공조로 2017년 4월6일 마닐라에 위치한 자택에서 검거됐다. 검거 이후 2년 넘게 필리핀 법원의 재판을 받던 전씨는 올해 3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본국으로 강제추방 조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경찰로부터 거짓말탐지기 검사결과와 화약류 검출반응 검사결과서 등 수사기록 일체를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전씨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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