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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징벌적 관세 위협, 이젠 글로벌 경제 지형 일부로"

[에셋+ 더뷰]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운용 대표
이번 갈등은 거대 담론의 시작..수년간 관계 악화할 수도
투자자들, 협상과정서 '더많은 총알' 발사 가능성 고려해야
중앙銀 완화적 기조 감안땐 올 글로벌 경기 침체 확률 낮아

'美中 징벌적 관세 위협, 이젠 글로벌 경제 지형 일부로'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운용 대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라 주식시장은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두 국가 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베어링 운용의 크리스토퍼 스마트(사진) 대표는 장기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대해 투자자들이 새로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양국의 대대적인 징벌적 관세 위협이 이제 글로벌 경제 지형의 일부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이 곧 무기를 내려놓는다 해도 향후 언제든지 양국이 무기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대표는 투자자들이 이런 가능성을 전제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제 모든 공급체인이 향후 부과될 수 있는 수입관세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기업의 총시장규모에 대한 모든 분석 또한 수입 관세 충격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한 것을 예로 들며 관세 자체는 유보됐지만 추가적인 무역분쟁에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같은 수법을 활용하지 않을 것이란 법도 없다.

지금 상황이 타결되더라도 향후 수년 간 미중 관계가 악화 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스마트 대표는 이번 문제를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하면서 향후 수십 년 간 전개될 거대 담론의 시작”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경제 모델이 국가 자원을 경제적 우선순위에 집중하는 중앙계획 체제와 역동성 및 혁신 추진을 위한 시장경제 체제의 효과를 모두 취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는 심각한 왜곡이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 행정부의 양국 간 상품 교역에 대한 집중은 시대착오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과거 중국은 통화 약세를 통해 수출 주도의 성장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했지만 오늘날 중국 위안화 가치가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그는 “수입 관세라는 새로운 현실 속 핵심 포인트는 수입 관세가 정치·경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의 태도에 지속력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의 시장 개방이나 해외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정 경쟁 등과 같은 다른 목표들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지난 30년 간 추진해왔던 정책과 유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정부 보조금 철폐, 강제 기술이전 금지, 자국 기업 특혜 폐지 등은 미국 무역 대표단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핵심 사안들”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북한, 인권, 남중국해 영유권 등 비경제적 문제들까지 더해지며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화웨이와 ZTE의 통신장비 수출 제재 사태를 예를 들어 볼 수 있다. 그는 “글로벌 통신 기술 시장에서 중국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중국의 스파이 활동과 국가 안보에 관한 미국의 우려는 새로운 시장 경쟁자를 막기 위한 이중적인 노력으로 비춰 질 가능성이 높다”며 “양국의 정당한 우려들은 깊은 적대감으로 변질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공정한 무역보다 중국의 힘을 견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올 여름 나올 무역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상업적 성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중간 점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역사적이고 시스템적인 문제로서 한 두 차례의 무역 합의를 통해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 그는 “양국 간 관세 위협의 영구화로 투자자들이 직면할 금융 환경은 더욱 예측 불가능하고 비협조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에도 미중 무역협상 전개 과정에서 더욱 많은 총알이 발사될 수 있음을 투자자들은 염두해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마트 대표는 경기침체에 대한 가능성은 낮게 봤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베어링운용은 올해 글로벌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소비 호조, 중국의 경기 회복, 중앙은행의 완화적 기조 등을 감안하면 올해 경기침체가 일어날 확률은 객관적으로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비관론자들의 의견에도 주의를 기울인다면 더욱 신중한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대 수익률보다 좋은 성과를 얻고자 하는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방법들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최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He is...

크리스토퍼 스마트 대표는 베어링 투자팀의 다양한 시각을 활용해 경제ㆍ정치 변화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베어링 운용을 이끌고 있다. 1995년 업계에 입문한 스마트 대표는 2018년 베어링운용 근무를 시작했으며, 이에 앞서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지정학 및 전략 프로그램과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의 모사바-라마니 기업 및 정부 센터에서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미 국가경제위원회와 국가 안보회의의 대통령 특별 보좌관으로서 무역, 투자 등 다양한 글로벌 경제 이슈에 관한 자문을 제공한 바 있다. 이외에도 4년 간 재무부 부차관보를 지내며 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을 이끌고 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에서의 미국 금융정책 관여를 담당했다. 공직에 입문하기 앞서 Pioneer Investments에서 인터내셔널 투자 부문 이사로 재직하며 이머징마켓과 인터내셔널 포트폴리오를 운용했다. 스마트 대표는 미 예일대 역사학 학사와 컬럼비아대 국제관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크리스 대표는 미국 외교협회 회원이며 CFA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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