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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암 생존자 "유연근무제·치료기간 고용보장을"

■대한암협회·국립암센터 설문

일·치료 병행 위해 제도개선 필요

62.8% "동료 배려·응원이 큰 힘"





암 치료를 받고 살아 있는 ‘암 생존자’들은 일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 사항으로 유연근무제, 암 치료기간 고용보장 등을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암협회와 국립암센터가 지난 4~5월 암 생존자 중 치료와 일을 병행하고 있거나 사회복귀 의사가 있는 8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1~3순위 복수응답) 결과다.

암 생존자는 2016년 기준 17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4%에 이른다. 암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암환자 3명 중 2명은 치료 이후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암 치료 후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 등 직업복귀 프로그램(53%) △치료·검진을 사회생활과 병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연근무제(64%) △암 치료기간 고용보장(72%) △건강보험 산정특례(본인부담률 5% 적용)기간 연장과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74%)을 부문별 1순위로 지적했다. 암 조기 진단율이 떨어지는 기능·노동직 암 생존자들은 암 생존자 대상 건강검진 의무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암 생존자들은 일터 내 편견·차별 극복에 정책적·제도적 개선보다 ‘동료의 응원과 배려가 가장 큰 도움이 된다(62.8%)’고 응답했다. 가장 격려가 되는 말은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62.2%)’였다. 20~40대는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해”라는 동료의 말을, 50~60대는 “암을 극복해낼 수 있어” 또는 “암 극복을 축하해” 같은 격려·축하의 말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반대로 암 생존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로는 “요즘 같은 시대엔 암이 별거 아니죠(59.6%)”가 1위를 차지했다. 20~30대는 “암에 걸렸는데 술·담배 끊어야지”라는 식의 간섭을, 40대는 “다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무조건적 긍정의 말이 도리어 불편하다고 답했다.



암 생존자 4명 중 1명(26.4%)은 암 투병 경험을 일터에 알리지 않았거나 그럴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편견을 우려하기 때문(63.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들 중 69.5%는 ‘중요 업무 참여, 능력 발휘 기회상실 등 일터 내 암 생존자에 대한 차별’을 그 이유로 들었고 단합·친목활동 배제(37%), 퇴직 유도(34%), 승진 불이익(27%), 월급 감소(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암 생존자에 대한 편견으로 업무집중·능력 저하(61%), 잦은 휴가(57%), 암을 불치병으로 생각하는 동정(35.5%)을 꼽았다. 이런 편견에 대한 불편함은 암 발병 1년 이내가 가장 높았고 암 발병 시기가 오래될수록 조금씩 감소했다.

암 생존자들은 업무에서 겪는 신체적 어려움으로 불규칙한 몸 상태(70%), 스트레스 관리(47%), 기초체력 저하에 따른 초과 근무의 어려움(42%) 등을 지적했다. 심리적 어려움으로는 건강 유지에 대한 불안(81%), 업무 성과 스트레스(39%), 우울·무기력감(37%), 고용불안(28%), 대인관계에서 자신감 저하(27%) 등을 들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느낀 경우에 대해서는 재발 등 건강 악화에 대한 두려움(81.5%), 직장생활과 삶을 병행하는 데 대한 부담(45%), 성과에 대한 자신감 하락(37%), 회사에 부담되는 존재(24%), 동료의 편견·차별(16.5%) 순이었다.

또 회사에서 휴가 일정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고 업무 능력이 저하되거나 탈모 등 외모 변화를 느낄 때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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