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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이란서 “중동 긴장 막는데 역할 할 것”…이란은 언급 피해

대학생 수십명 ‘미국의 대리인 아베' 비난 시위

이란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테헤란의 대통령궁에서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서 있다./테헤란=AP연합뉴스




이란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중동 내 긴장완화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아베 총리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중동 내) 긴장을 막는 데 최대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라며 “이것이 이번 이란 방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동의 안정과 평화는 이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번영에도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을 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이란은 중동에서 중요한 나라로, 중동이 안정을 유지하고 충돌이 빚어지지 않으려면 이란의 건설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의 오랜 우호를 부각하면서 이란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차바하르 항구, 마크런 등 이란 남부 지역에 대한 일본의 투자를 포함한 여러 의제를 양국이 대화했다. 일본이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은 양국 관계가 증진될 수 있다는 방증”이라며 경제 분야의 협력을 부각했다.

또 “아베 총리와 중동 내 긴장을 해결하고 안보를 증진하는 방법을 논의했다”며 “이란은 중동에서, 특히 미국과 전쟁을 절대로 먼저 일으키지 않겠지만 전쟁이 벌어지면 침략자에 맞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 간 중재자로 기대를 모은 아베 총리 앞에서 “중동 내 긴장의 뿌리는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 전쟁(제재)이다”라며 “이 전쟁이 끝나야 중동과 세계가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일본이 중동 내 안정에 필요하다면서도 미국과 갈등을 중재하거나 협상을 매개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국영통신 IRNA도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를 비판하고 원유 수입 재개, 금융 거래 등 경제 분야 현안을 논의했다는 점을 주요 내용으로 보도했다.

이날 오후 아베 총리가 도착한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 부근에서는 대학생 수십명이 모여 ‘아베는 미국의 대리인’ 등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방문 반대 시위를 벌어 지기도 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13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예방한다.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41년 만으로,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로는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도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란행을 용인하자 이란 방문을 구체적으로 추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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