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과 탈세 논란 등 악재와 소속사 가수들의 마약 관련 추문에 연일 추락하던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4일 모든 직책에서 물어나겠다는 양현석 대표 발표에 시간외시장에서 6% 넘게 급등했다.
YG엔터는 이날 장중에는 5.6% 급락하면서 장을 마쳤지만 이후 양 대표의 사퇴 발표가 나오면서 오후 4시30분에는 5.42% 급등한 3만1,100원에 거래됐다. 양 대표의 사퇴 발표로 이날 하락분을 모두 되돌렸다.
YG엔터는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논란이 불거진 지난 12일 이후 사흘째 내리막을 걸었다. 양 대표가 이번 마약 논란 사건을 무마한 인물로 지목되면서 회사 신인도 저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YG주가는 이른바 ‘버닝썬 사태’가 사회적 논란이 된 지난 2월 말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전체적으로 하강 곡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양 대표는 이날 전격적으로 회사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관련기사
양 대표는 이날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으나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며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그룹 아이콘 멤버였던 비아이의 2016년 마약관련 수사 당시 한서희를 종용해 진술을 번복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