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트위터는 이란 정부와 관련된 계정 4,779개를 삭제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트위터는 삭제된 계정이 이란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이란 정부와 관련이 있거나 이란 정부로부터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무소를 둔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와 관련된 활동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러시아 계정 4개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의 발표에 의하면 IRA는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로 온라인 공작을 펼칠 때 동원한 조직이다. IRA는 일종의 ‘댓글 부대’로, 지난 미국 대선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혐의로 미국 연방 대배심의 결정에 따라 지난해 2월 기소됐다. 트위터는 지난해 9월 IRA와 연계된 계정 3,843개를 삭제하는 등 이들의 활동을 차단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카탈루냐 분리 독립운동과 관련된 가짜 계정 130개와 국외 플랫폼 조작 활동과 관련된 베네수엘라 아이디 33개도 이번에 삭제됐다.
트위터는 “기관의 힘을 이용해 의식적으로 우리 서비스를 남용하는 사람들과 단체는 건강한 담론을 진전시키지 못하며 외려 이를 훼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올해 1월에도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악성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히는 등 온라인에서의 정보 왜곡을 막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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