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향한 경찰의 칼끝이 매섭다. 성접대 의혹을 받는 양 전 대표에게 유흥업소 여성들을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마담’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소위 ‘정마담’이라 불리는 유흥업소 종사자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 강남 유흥업계에서 유명 인물로 알려진 정마담은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규명할 핵심인물로 분류된다.
MBC ‘스트레이트’는 앞서 양 전 대표와 YG 소속이었던 가수가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을 빌려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유흥업소 종업원 등 여성들은 명품백을 선물 받았고, 일부는 성접대까지 했다는 주장이다. 양 전 대표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논란이 계속되자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정마담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당시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동원했는지, 실제 성접대가 이뤄졌는지 등을 물었다. 정마담은 “당시 일부 여성들이 술자리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성매매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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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여성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스트레이트’ 보도 내용처럼 이들이 대가를 받고 성매매를 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2014년 7월 성매매가 이뤄졌다면 공소시효가 약 한달 밖에 남지 않아 기소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양 전 대표는 성접대 의혹 외에도 소속 그룹 아이콘(iKON)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관련 수사 무마 의혹도 받고 있다. 공익제보자 A씨는 자신이 2014년 마약관련 수사를 받던 당시 비아이와 나눈 메시지가 담긴 휴대폰을 경찰에 제출하고 마약을 건넸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조사에서 말을 바꿔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위너(WINNER)의 이승훈,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관계자와 접촉하고 양 전 대표에게 진술을 번복할 것을 종용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꾸려,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수사할 것”이라며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과정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양 전 대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전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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