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이용료를 내고 자동차를 빌려 타는 ‘카셰어(차량공유)’ 서비스 이용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운행거리 ‘제로’인 공유차량이 늘고 있다.
18일 아사히신문은 최근 일본 시내 곳곳의 주차장에서 손쉽게 차를 빌릴 수 있는 카셰어 서비스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이용자가 돈을 내고 이용한 차량인데도 이동거리가 ‘제로’인 차량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23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카셰어 서비스 운영업체 오릭스의 경우 전체 차량 중 상당한 비중이 운행거리 ‘제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업체는 운행거리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이동거리 제로’ 차량 증가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차량 빌리고 非운행 이유는
휴식·업무처리 공간으로 활용
여름 더위 피하려 공회전까지
일본에서 이동거리가 제로인 공유차량이 늘어나는 것은 고객들이 차량을 이동수단이 아닌 ‘휴식’ 용도로 쓰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NTT도코모가 지난해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명 중 1명은 공유차를 휴식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적잖은 이용자들이 차량을 세워둔 채 휴식을 취하거나 차량 안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지품을 일시 보관하는 보관장소나 휴대용 충전장소로 공유차량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이용자는 한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를 피하기 위해 차를 정지시킨 상태에서 시동을 걸어두는 경우도 있다. 오릭스 관계자는 “공회전 퇴치의 관점에서도 이동목적 외의 이용은 장려하지 않는다”면서 “카셰어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이동 목적으로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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