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이 올 3·4분기 저점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부동산114 창사 20주년 기념 포럼에서 ‘주택시장 순환주기와 전망’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저점→고점→저점’ 흐름으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순환변동을 분석했을 때 지난해 3·4분기를 정점으로 현재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분석 데이터는 부동산114와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HP필터(시장 확장 및 수축 판단)’를 이용했다.
한국감정원 아파트 가격을 바탕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의 순화주기를 보면 올해 3·4분기 저점 이후 2021년 4분기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2025년 3·4분기에 저점, 2027년 4·4분기에 고점으로 각각 순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순환의 경우 최근 순환국면의 하락 폭이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하면 내년 2·4분기가 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순환기 고점과 저점의 변동 폭(높이)도 낮아지는 경향”이라며 “주택매매가격은 2005년 3월 이후로 변동성이 둔화 추세로 과거에 비해 가격 급등이나 급락 가능성이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의 주택시장 변동 요인으로는 인구 및 가구의 증가세 둔화, 낮은 실질성장률과 저성장,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를 지적했다. 인구 감소와 저성장의 영향에 따라 당초 전망보다 주택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일자리가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서울·인천·수원·대전·부산 등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에 주택 수요가 집중되는 등 주택시장의 공간적 차별화와 국지화가 심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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