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도중 복통으로 갑작스럽게 자리를 뜨면서 시청자들의 걱정을 산 김주하 MBN 앵커가 “오늘은 차질없이 일 나간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김주하 앵커는 20일 OSEN과의 인터뷰를 갖고 “기절하듯 자고 일어나 보니 기사가 나왔다”며 “걱정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주하 앵커는 “진짜 상상도 못한 일”이라며 “방송 22년 만에 이게 뭔 민폐인가”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큰 위로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19일 밤 전파를 탄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8’는 김주하 앵커의 진행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시작했다. 하지만 김주하 앵커는 뉴스 진행 중 점점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내 식은땀을 흘리고, 발음이 새거나 떨리면서 보는 이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땀 때문에 머리가 흥건히 젖는가 하면, 조명에 반사된 땀이 화면에 그대로 비칠 정도였다.
결국 김주하 앵커는 자리를 떠났고 한성원 아나운서가 대신 앵커석에 앉아 남은 뉴스를 진행했다. 한성원 아나운서는 “김주하 앵커가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제가 대신 뉴스를 이어받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많은 시청자들은 “김주하 앵커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 “건강이 최선이다”, “별일 아니길 바랍니다” 등 의견을 올리며 걱정을 쏟아냈다. 다행히 김주하 앵커는 급체 증상으로 일시적인 복통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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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MBN 측은 “김주하 앵커가 급체로 인해 복통을 호소한 것”이라며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안정을 취하면서 상태가 호전돼 병원에 다녀오진 않았다”며 “20일 진행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하 앵커의 방송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MBC 앵커 시절 김주하는 선배였던 손석희 앵커와의 아침뉴스를 진행할 때도 방송사고를 냈다. 김주하 앵커는 자신이 쓴 앵커멘트를 지적하는 손석희에게 대들었다가 꾸지람을 들어 생방송 내내 우는 방송사고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손석희 앵커와의 이야기는 김주하 앵커가 지난 2007년 출간한 에세이집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에서 ‘나를 키운 건 8할이 손석희라는 악몽이었다’라는 제목의 장에 자세히 적혔다. 이 책에는 손 앵커가 김 앵커를 엄격하게 가르친 모습이 자세히 담겨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주하 앵커는 출간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석희 선배에게 꾸중을 듣고 울면서 뉴스 진행을 한 적도 있다”며 “그날은 손석희 선배가 제 분량까지 진행을 해야 했다. 그때는 정말 손석희 선배가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번에 책을 내면서 그런 내용을 쓴다고 말씀드렸더니 사전검열까지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김주하 앵커는 지난 1997년 11월 MBC 아나운서로 입사하며 주로 아침 뉴스 등을 진행했다. 이후 2000년 10월부터 2006년 3월까지 5년5개월 동안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다. 앵커로 활동 중이던 2004년에는 아나운서국에서 보도국 기자로 직종 전환해 화제를 모았다.
김 앵커는 2015년 7월부터 MBN으로 이직해 특임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달 20일부터 MBN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8’의 진행을 맡아 왔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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