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토요워치] 부자들 재산 목록엔 '00000' 가 있다

- 우량기업 주식

- 달러·ELS

- 강남 아파트

- 절세 상품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요즘 은행만 2~3곳 이상, 증권, 보험 등 업권별로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프라이빗뱅커(PB) 군단을 거느리고 있는 자산가들은 어떻게 돈을 불리고 있을까.

각 은행 대표 PB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투자처는 달러 예금이나 보험, 주가연계증권(ELS) 등 달러를 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과 단기채권형 펀드다. 특히 시장금리 하락 가능성을 일찌감치 감지한 PB들이 변액보험 비중 확대를 권하면서 변액보험 포트폴리오를 채권형 상품 위주로 구성한 투자자들이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고 최근에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게 NH농협은행 김형리 WM연금부 차장의 설명이다.

달러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금 시세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했지만 여전히 실물 금 선호도도 높다. 김영웅 신한PWM목동센터 PB팀장은 “‘인플레이션 헤지’와 ‘안전자산’의 특성을 가진 금 투자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전 세계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검토하면서 금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PB들 시중금리 하락 가능성 일찌감치 감지

변액보험 비중 늘리며 채권형 위주로 공략

국세청 관심 대상 피하려 ‘비과세 상품’ 선호

타깃 수익률은 4~6%선...일확천금 꿈 안꿔





증시, 유가, 달러값 등 대다수 자산이 당분간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자산배분형 상품도 인기다. PB들도 주식·채권 등 자산 비중을 0~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펀드부터 두 개의 펀드를 묶어 중수익을 내도록 하는 스플릿 펀드, 유가·금 등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4~6%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추천하고 있다.

PB들이 꼽는 고액자산가들의 공통점은 정기예금 금리의 2~3배 수준인 연 4~6%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세금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VIP 고객들은 국세청의 관심대상이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며 “수익을 많이 내서 금융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각종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적당한 수익을 내면서도 세금 이슈가 덜 발생하는 비과세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당장 최고 세율의 과세 부담을 지고 싶지 않고 자녀들에게 생전에 재산도 증여하고 싶지 않은 자산가들을 사이에서 과세이연 방카슈랑스가 인기다. 보험상품에 목돈을 넣어두고 연금 형식으로 매월 생활비를 수령하지만 세금은 사후 상속 시점에 자녀들이 부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부동산이나 예금 같은 전통적인 투자처를 선호한다는 선입견과 달리 고액자산가들은 늘 새로운 투자처에 굶주려 있다. 최근 1~2년 사이 이들의 갈증을 해결해줄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모펀드다. 투자 자산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다 투자 대상에도 거의 제한이 없다. 특히 최대 49인의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희소성도 있다.

PB센터를 통해 절찬리에 팔린 사모펀드는 각양각색이다. 수출기업의 신용장을 할인가에 매입해 물품대금을 받고 환차익까지 남기는 무역금융형 사모펀드부터 항공기 매입이나 부동산 개발에 참여해 수익을 배분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모펀드,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 빌딩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까지 다양한 사모펀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직접 투자도 활발하다. 최근 우리은행 TC프리미어잠실센터에서는 베트남 아파트 단지 투자설명회 이후 실제 투자한 사례도 많았다.

물론 이런 상품 정보는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구조화 상품까지 빠삭하게 이해할 만큼 고액자산가들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나 상품에 대한 정보도 웬만한 전문가들과 견줄 정도의 수준이다. 경제신문을 꼼꼼하게 읽고 은행·증권·투자자문사 등 여러 금융사의 투자전문가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시장 대응전략을 짜는 것은 물론 시장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자세미나 참여도 적극적이다.

VIP 고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PB들로서는 금융상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는 것은 물론 국내외 금융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신현조 우리은행 TC프리미어잠실센터장은 “정기 예·적금에서 방카슈랑스, 펀드와 파생상품에서 나아가 해외 부동산과 상속·증여 컨실팅까지 PB가 다뤄야 할 상품영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는 물론 기업의 집사로서 자산운용부터 해외 진출, 절세까지 아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