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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재형, 인생의 방향을 생각하다

정재형, 아베크 피아노‘로 9년만에 컴백

“파도를 바라보며 인생의 버거움과 슬픔,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습니다. 이번 신곡 ’라 메르‘에 그런 감정을 담아봤어요“

싱어송라이터 겸 피아노 연주자 정재형이 9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컴백했다.

지난 10일 발매된 정재형의 신보’ 아베크 피아노’ (Avec Piano)는 지난 2010년에 발매되어 호평을 받았던 앨범 ‘르쁘띠피아노(Le Petit Piano)’이후 9년만에 발표하는 또 한 번의 연주곡 앨범이다.

’아베크 피아노‘는 정재형이 2010년 발표한 피아노 연주 앨범 ’르 쁘띠 피아노‘(Le Petit Piano) 이후 9년 만의 신보로 역시 연주곡 앨범이다.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9년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 아베크 피아노’ (Avec Piano)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퀄텟,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앙상블과의 폭발적인 시너지가 담겼다.




이번 앨범은 한없이 서정적이고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선율들이 지배적이었던 전작에 비해 확장된 스케일에 과감함과 실험적인 면모를 더했고, 피아노를 주축으로 한 ‘다양성’에 무게를 둔 작품들을 배치해 전체적인 볼륨감에 방점을 찍었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오케스트라,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등 다양한 악기가 더해졌다.

특히 타이틀곡 ‘라메르 (La Mer)’를 포함하여 제목에서부터 바다, 미풍, 산 등을 표현한 이번 앨범은 ‘자연’과 ‘나’를 오랜시간 들여다 본 뒤에 받은 영감을 정재형답게 풀어냈다. 자연과 나, 그리고 그 둘의 공존 속에서 얻는 또 다른 에너지를 테마로 서로 다른 듯 같은 결의 8트랙을 담았다.

이 밖에도 지난 앨범 ‘르쁘띠피아노(Le Petit Piano)’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다음 앨범에 실을 곡으로 예고하며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함께 선보였던 ‘안단테(Andante)’도 수록되어 오랜 팬들의 반가움을 더한다. 또한 ‘그 곳, 아침에서’, ‘마음 속 깊은 곳에’, ‘르 몽(Le Mont)’,’허공을 위한 왈츠(Waltz for Emptiness)’등 정재형의 심연에서부터 끌어올린 감성의 폭넓음을 경험할 수 있는 총 8트랙의 곡이 수록됐다.

정재형은 본격적인 앨범 작업을 위해 지난해 5월 KBS 쿨 FM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 DJ에서 하차했다. 일본 도쿄에서 기차로 한시간 가량 떨어져있는 바다마을 가마쿠라에서 작업했다. 가마쿠라를 택한 이유 중 하나는 ‘음악’ 이상으로 그가 좋아하는 ‘서핑’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가 서핑을 배운 것이다. 바다로 나가 보드 위에 앉아 있으면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면서 저절로 겸손해져요. 또, 파도를 바라보면 인생의 버거움과 슬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그러다 물살에 쓸려갈 때는 나도 모르게 흘러가게 되는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더라. ’라 메르‘에 그런 감정을 담아봤다. 내 인생을 조금 더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그 마음을 이번 곡을 들으시는 분들도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라메르’는 애틋하면서도 극적인 바이올린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곡으로 잔잔하다가도 맹렬하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극적인 전개가 펼쳐지는 곡이다. 대자연의 광활한 바다에서 파도의 한 조각까지 훑어내려가며 구석구석 가슴 아픈 일들을 치유하듯 어루만지는 선율이 인상적이다. 애틋하면서도 극적인 바이올린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곡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함께 해 더욱 빛을 냈다.

가마쿠라에서 자연과 함께한 시간은 앨범 완성의 속도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물론 ‘온전히 자신을 돌아보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말이다.





“파도 소리, 풀벌레 소리를 듣고, 새들과 나뭇잎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감정들을 털어내니까 자연스럽게 곡이 써졌다. 사실 이전까지는 앨범을 만든다는 게 너무 막막했다. 무슨 얘기를 할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런 고민을 계속 해왔었기에 가마쿠라에 도착하자마자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신보의 기둥인 마음에 드는 피아노 선율을 담아내기 위해 정재형은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 그는 “애증의 시간이자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피아노에 대한 애증과 애정이 함께 있다. 악기를 다루려면 일정량의 연습을 늘, 매일 같이 해나가야 하니까.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자신과의 싸움인 셈이다 저는 작곡하는 사람으로서 피아노를 단지 도구로 두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피아니스트처럼 돼서 저도 모르게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더라.”

처음부터 피아노 3부작을 준비해온 정재형. 그는 3부작에 서사를 담아 점점 스케일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그는 “전작에는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 안에 있는 얘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다른 악기와 소통하면서 스케일이 커졌다. ”고 말했다.

“9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쉽지 않았다. 연작으로 계획 중인 세 장의 앨범이 하나가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도전의식도 많이 생겼다. 제가 생각 중인 3부작을 완성시키는 게 가장 큰 목표이다. 그리고 이제는 좀 더 활발하게 여러 형태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해볼까 생각 중이다. ”

1995년 3인조 밴드 베이시스로 데뷔한 정재형은 한양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파리 고등사범음악원에서 영화 음악과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으며 ’오로라공주‘, ’미스터 로빈 꼬시기‘ 등 영화 음악 감독도 맡았다. 이소라, 엄정화, 이문세, 아이유 등 가수들 곡을 작업했다.

정재형의 음악 작업에 큰 힘을 준 이는 소속사 안테나 대표 유희열이다. ‘피아노 앞에 있는 형이 멋있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것을 갖고 있는 형 아니냐’라는 식으로 얘기하며 정재형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돌게 한 주인공이다.

정재형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 준다는 게 쉽지만은 않지 않았을텐데, 유희열이 그런 중심을 잡아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안테나]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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