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 '中 균형 합의' 거부, 中은 비난공세…외줄타는 무역협상

[오사카 G20 정상회의]

커들로 "협상 결렬땐 추가 관세"

초매파 나바로도 무역전쟁 합류

中관영매체 "결정적 시기에 찬물

우린 끝까지 싸울 힘 있다" 반발

'휴전' 앞두고 유리한 고지 확보

일부선 "판 깨질수 있다" 우려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단체 촬영을 위해 모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앞줄 왼쪽) 터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 각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보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사카=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29일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과 협상 재개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회담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날까지도 고강도 대중 압박을 지속했다. 중국도 ‘밀릴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관영 매체들을 총동원해 미국에 대한 막판 공세에 나섰다. 양국 간 막바지 공세 속에 두 정상 간 담판에서 오히려 협상의 판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고개를 드는 등 전 세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담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은 앞서 지난 24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간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무역협상단 대표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균형 잡힌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중국 측 요구를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식재산권 침해 등 중국의 잘못된 관행들을 개선하기 위해 협상이 시작된 만큼 미국 요구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수용하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CNBC는 전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고 상호 우려를 고려한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무역전쟁 확전을 자제하는 선에서는 의견을 모으더라도 보다 진전된 내용의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의 기술 이전 강요 금지와 지재권 보호 강화 입법화 등 기존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대중 강경 매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국장을 오사카 무역협상에 합류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 정상회담이 적지 않은 진통 속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위원장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는 전제조건이 없다”면서 협상이 잘되지 않으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 관리들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징벌적 관세 폐지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철폐 등이 무역 합의의 선결 조건으로 미국에 제시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그런 이야기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부인하고 별도 합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 주석이 이번 협상에 관심이 없었다면 회담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만약 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알려진 대로 미중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휴전에 합의한다고 해도 무역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16년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인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CNBC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길어지는 게 재선 행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일부 작은 현안에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지만 내년까지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막바지 압박에 나선 트럼프 정부를 관영 매체를 통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8일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 일부 인사는 관세로 중국을 위협해 무역협상을 달성하려 한다”며 “또다시 결정적인 시기에 극한의 압박 수단을 동원해 평등한 대화 분위기를 깨려 한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절대로 이런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중국인은 용기와 능력, 외부 압박을 극복하는 힘과 투쟁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도 “미국은 무역 갈등의 복잡한 정세를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협력과 공영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 혼란스러운 세계에 소중한 신뢰를 불어넣고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와 인정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와 환구시보도 공동 사설에서 “미국은 무역협상이 무산될 경우 플랜 B로 3,00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지만 이런 책략은 매우 유치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뉴욕=손철특파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