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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DMZ서 김정은과 악수하기 원해"...북미 '톱다운' 돌파구 마련하나

트럼프, 北 원하는 톱다운 대화 제안 주목

트럼프-金 회동시 비핵화협상 재개 급물살

전문가 "비핵화 입장차 커 협상 쉽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 정상 라운지에서 G20 정상회의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는 G20 정상회의 전 라운지에서 있는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다가와 “내 트윗 보셨습니까?” 라고 묻고, “함께 노력해봅시다.”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고 전했다./오사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깜짝 만남을 29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이어 북한에 유화메시지를 발신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을 끈다. 김 위원장이 DMZ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뜻을 북한에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전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는 6·12 북미 싱가포르 성명 공약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해법은 수용하지 않더라도 대화 재개를 위한 명분을 북한에 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날에 이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DMZ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깜짝 이벤트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차례로 비난하며 참모진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제안을 수락할 수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과 관련 ‘상대방의 의향을 타진해본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북미 간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AP, dpa,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DMZ 만남에 대해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거기(DMZ)에 갈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을 내비친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 내용과 관련, “내가 한 것은 ‘당신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속을 떠본 것(put out a feeler)”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가 만약 거기(DMZ) 온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2분 동안 만나는 게 전부겠지만 그래도 좋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의 깜짝 만남이 성사된다고 해도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이라는 표현이 없는 만큼 비핵화 방식과 관련 미국의 핵심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동시적·병행적이라는 말은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등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의제를 같이 다룰 수 있다는 뜻이지 북한이 원하는 요구조건을 수용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연일 미국의 셈법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입장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포괄적 합의에 나설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낮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사카에서 문재인 대통령 동행 취재단에 “(트럼프·김정은 만남과 관련해)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우리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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