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내 천막 설치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공화당이 반드시 광화문으로 천막을 이동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1일 서울 청계광장에 열린 최고위원회 겸 기자회견에서 “사전지도부 회의에서 광화문으로 천막 이동은 반드시 하겠다고 결정했다”면서 “다만 그 시기는 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공동대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당사는 정당법으로 보장되는 정당활동”이라며 “이를 서울시 조례로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중 경찰에 정당천막 텐트 당사에 대한 보호요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도중 5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며 지난 5월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세 차례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낸 끝에 지난달 천막을 철거했다. 하지만 그날 바로 우리공화당에서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호를 이유로 지난달 28일 천막을 청계광장으로 자진 이동했다.
우리공화당이 다시 광화문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이 재충돌할 가능성은 커졌다. 당장 천막이 기습 설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는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대형 화분을 설치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은 서울시의 요청을 받아 필요 조치를 할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은 모든 시민이 법적 절차에 따라 누구나 평온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광장의 본질적 기능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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