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 이사 후보를 공개했다.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인 주디 셸턴 등 2명으로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입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후보 공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셸턴 이사는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고문을 맡았던 인물로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최대한 빨리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세인트루이스연준의 연구를 담당해온 월러 역시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경우는 드물지만 그가 몸담은 세인트루이스연준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이자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투표한 유일한 인물인 만큼 그 역시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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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준은 이사진 7명 가운데 2명이 공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를 공식 지명할 경우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다만 이들 후보가 공식 지명을 받아 모두 연준에 입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셸턴은 지난해 EBRD 상임이사로 선출됐을 당시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했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정책을 비판하다가 최근 저금리 선호로 돌아선 이력이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 고위관료들과의 두터운 친분도 연준 독립성 측면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후보로 지명됐던 허먼 케인 전 캔자스시티연준 이사, 보수성향의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는 모두 자질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으며 지난해에도 넬리 량과 마빈 굿프렌드가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해 탈락한 바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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