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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뒤안길]황남대총 금관

대통령까지 현장 나간 황남대총 유적

北墳 왕비무덤에서 금관 출토

왕 무덤은 '금관출토' 오보만

편집자 주: ‘문화재의 향기’에 이어 문화재 발굴의 뒷얘기와 국가지정문화재로 선정되기까지의 숨은 사연 등을 소개하는 ‘문화재 뒤안길’을 새롭게 연재합니다.

국보 제191호 황남대총 금관. /사진제공=문화재청




‘경주 황남동 고분에서 또 금관 출토.’

지난 1975년 7월1일 한 조간 1면의 머리기사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제목이다. 1973년 천마총에서 금관이 나온 이래, 이듬해인 1974년에 쌍분인 황남대총 북분(왕비 무덤)에서 또 1점의 금관이 나오자 온 나라가 흥분했다. 이에 당시 발굴 중이던 황남대총 남분(왕 무덤)에서도 당연히 금관이 나오리라는 기대들이 있었다. 왕비 무덤에서 나왔으니 왕 무덤에서도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당연했다.

당일 오후 대통령까지 현장에 온다니 한 기자가 일제강점기 때 출토된 금관 사진을 합성해 ‘또 금관 출토’라는 예측 기사를 앞질러 송고했던 것이다. 기사나 사진의 내용이 어떻게 되든 간에 ‘금관 출토’만 됐으면 최고의 특종이었으리라. 그러나 남분에서는 금관이 나오지 않았다.



황남대총 북분에서 나온 금관은 안정된 ‘산(山)’자형 3단 구조로 다른 금관에서 보기 힘든 균형미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빛을 반사시키는 155개의 영락과 그 사이로 흔들리는 77개의 푸른 곡옥은 마치 태양 빛에 반짝이는 눈부신 바닷가를 연상케 했다. 당시 백성들은 금관을 쓰고 화려한 말을 탄 왕이나 왕비를 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1921년 경주에서 출토된 금관총 이후 금령총과 구스타프 아돌프 스웨덴 황태자가 발굴에 참여한 서봉총에서 나온 금관까지 합치면 총 5점의 금관과 장신구들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나눠 전시되고 있다. 1924년 발굴된 금령총도 94년 만에 재조사되고 있다니 올여름 경주는 금관 감상 여행지로 제격이다.
/이은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연구과장

황남대총 금관이 북분의 왕비 무덤에서 출토되던 당시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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