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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매일 '+10원'씩 모아 5,000만원 기부

전파사 운영 70대 진정군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

"꾸준함만 있으면 기적 만들어

소년소녀가장들 희망 갖기를"

진정군(가운데)씨가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도전페스티벌’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들에게 사랑나눔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10원, 20원, 30원, 40원…. 24년 동안 매일 10원씩 더해 저축한 돈으로 총 5,000만원을 기부한 70대 자영업자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강서구에서 전파사를 운영하는 진정군(77·사진)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도전페스티벌’에서 진씨로부터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 기부금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내 아동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진씨가 기부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 6월12일부터다. 27년간 다니던 전기제품 제조업체에서 은퇴한 후 공공기관 경비업무를 하던 중 프랑스에서 한일월드컵 개최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부금을 마련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 재단 측의 설명이다.



독특한 것은 진씨의 기부금 저축 방식이다. 그는 한 번에 큰돈을 마련하기보다 매일 10원씩 더해 저축하는 방법을 택했다. 첫날은 10원, 이튿날은 20원, 사흘째는 30원을 모으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닐 것 같았던 기부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큰돈으로 변했다. 24년간 이렇게 돈을 모으다 보니 그가 관리하는 통장도 무려 36개에 달했다.

진씨는 돈이 어느 정도 모이는 시기가 되자 본격적인 기부활동에 나섰다. 10원씩 돈을 모으기 시작한 지 2,002일째 되던 2002년 3월7일 진씨는 저축액 중 2,002만원만을 출금해 초록어린이재단을 통해 소년소녀가장 100명에게 20만원씩 지원했다. 또 2009년 3월7일에는 10원짜리 동전 11만개(110만원), 2013년 5월7일과 2016년 12월 소년소녀가장 돕기로 각각 1,000만원씩 2,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총 5,112만여원을 후원했다.

전씨는 “10원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시작했다”며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이면 큰 힘이 된다. 세상에 보잘것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느리지만 꾸준함만 있다면 기적을 만들 수 있기에 아동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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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여론독자부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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