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는 놈 위에/ 뛰는 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나는 놈이 최고라고?’
속담 속 이 말을 배배 꼬아 생각을 더했다. 위에 있다고 행복하고, 아래에 있다고 불행한 것인가. 시인은 기어다니는 달팽이, 뛰어다니는 개구리, 날아다니는 똥파리에게 묻는다. 더 불행한지, 혹은 더 행복한지.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독서의 경험에 새로움을 더하고자 문학동네가 색다른 기획 시리즈를 내놓았다. 앞서 김륭과 노인경이 이야기 동시 ‘달에서 온 아이 엄동수’를, 최승호와 윤정주가 카툰 동시 ‘치타는 짜장면을 배달한다’ ‘얼룩말의 생존 법칙’을 선보였고 이번에 출간된 ‘꽈배기 월드’는 동시에 놀이의 즐거움을 얹었다.
빈칸 채우기, 끝말잇기, 수수께끼, 속담 뒤집어 보기와 같은 전통적인 형식에서 시작해 일행시, 이행시, 삼행시로 이어지는가 하면 랩 동시로도 확장시켰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축적인 그림은 화가 윤지회가 맡았다. 초등학생 독자들의 취향저격용 시집으로 제격이다.1만3,8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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