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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시각화로 승부 나선 미국 언론

-미국 탐사언론인의 공통 화두는 '데이터 시각화'

-IRE2019에서 데이터 시각화 주목 받아

-존 숀 美 CNBC 기자 "데이터 시각화는 기사에 생명 불어넣은 과정"

-알베르코 카이로 美 마이애미 대학 교수 "데이터 시각화가 저널리즘 산업과 학계의 중요한 화두"

미국 탐사보도협회가 지난 6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개최한 ‘IRE(Investigative reporters and editors) 2019’의 핵심 키워드는 트럼프의 이민 정책과 저널리즘의 시각화로 좁혀졌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의 IRE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전 세계적인 이슈를 몰고 온 ‘미투(Me too)’였다면 2019년의 IRE의 핵심 키워드는 트럼프의 이민정책의 후폭풍이다. 여기서 기술적인 관점에서 한 가지를 더 꼽는다면 데이터의 시각화다.

미국 탐사 기자들이 데이터 시각화에 빠진 이유는?


미국 탐사 보도 협회가 데이터 시각화와 관련된 다양한 강의를 배치한 것은 탐사 기자들의 시각화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년에서 최장 2년까지 한 가지 이슈에 몰입해 집중 탐사하는 미국 탐사 기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취재 내용을 좀 더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신문과 활자 매체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1차원적인 글 위주의 기사로서는 독자들의 눈 높이를 맞출 수 없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자가 취재한 기사가 마우스 클릭과 함께 움직이는 ‘인터렉티브 그래픽’과 함께 제공될 경우 독자들의 기사 몰입도는 높아지고 결국 영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독자들을 신문과 온라인에 잡아 놓을 수도 있다.

IRE2019에서 데이터의 시각화와 관련된 강의로는 한국 나이로 67세인 존 숀(John Schoen) CNBC 기자가 풀어 낸 ‘Visualizing data with tableau 강연을 꼽을 수 있다. 존 숀 기자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제 관련 기사를 작성한 베테랑 기자로, 취재 경험 뿐만 아니라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남다른 노력을 인정 받아 미국 콜럼비아 대학 저널리즘 스쿨에서 강의도 진행했다.

존 숀 미국 CNBC 기자가 지난 6월 15일 미국 텍사스 휴스톤에서 열린 ‘IRE 2019’에서 데이터 시각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김상용기자




존 숀 기자는 강연장을 찾은 전 세계 기자들에게 “기자의 역할과 역량은은 취재와 기사 작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사를 읽는 독자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을 지까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도 포함해야 한다”면서 “데이터 시각화는 기사의 액세서리가 아닌 기사에 생명을 불어넣은 마지막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전통적인 방식의 데이터 시각화는 그래픽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기자가 직접 구상을 하고 거기에 맞는 툴을 사용해 직접 구현해내는 것”이라면서 “온라인 저널리즘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취재 기자가 직접 자신이 수집한 데이터를 시각화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직접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美 저널리즘 학계에도 부는 데이터 시각화



미국의 저널리즘 스쿨에서도 데이터의 시각화는 중요한 연구 과제다. 알베르토 카이로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저널리즘 교수는 “기사를 쓰는 사람도 데이터 시각화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데이터 시각화를 담당하던 기존의 그래픽 전문가도 기사를 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실제 뉴욕 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의 경우 그래픽 전문가를 그래픽 기자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베르토 카이로 미국 마이애미 대학 교수는 스페인에서 기자 경험을 쌓은 뒤 학위를 받아 현재 대학원 강의를 도맡고 있다. 미국 저널리즘 학계에서 데이터의 시각화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교수이기도 하다.

알베르토 카이로(Alberto Cairo) 미국 마이애미 대학 저널리즘 대학 교수가 지난 6월 19일 마이애미 대학 강의실에서 데이터 시각화와 관련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김상용기자


알베르토 교수는 또 “메시지 전달에서 글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며 “가령 총기사고 기사를 쓸 때에는 글 보다는 오히려 그림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이로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독자에게 글과 사진으로만 접근하는 기존의 신문 산업에 던지는 경고이기도 하다. 글 위주의 전달에만 몰입해 화려한 수식어구로 작성되는 기존의 기사 쓰기 형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는 반응하는 그래픽인 ‘인터렉티브 그래픽’ 등을 통해 독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경고인 셈이다. 카이로 교수는 마지막으로 “대학원 강의를 듣는 학생의 절반 이상은 기자 경험을 갖춘 사람이고 심지어 예순이 넘는 전직 기자도 강의를 듣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데이터의 시각화를 통한 디지털 저널리즘 확장이 저널리즘 산업과 학계에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휴스톤·마이애미=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KPF 디플로마-탐사보도 교육과정의 하나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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