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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3.2兆 잭팟 … 정진행 '뚝심' 통했다

사우디 '마르잔 개발공사' 계약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1위 지켜

2.9조 이라크 유정물시설 등

올 목표치 7.2조 초과 달성 전망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현대건설(000720)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조 2,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잭팟’으로 현대건설은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면서 ‘건설 명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 건 외에도 하반기에 추가로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낭보도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 다란 본청에서 총 27억 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마르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12’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두 공사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것이다. 사우디 동부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250㎞에 위치한 마르잔 지역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기 위한 마르잔 개발 프로그램의 주요 공사다.





현재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해마다 위축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120억 6,0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이런 가운데 나온 현대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Marjan) 프로젝트 수주는 가뭄의 단비나 다름 없다. 이번 수주에서 현대는 입찰 평가 과정에서 글로벌 유수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 건을 빼고도 상반기에 24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바스라 해수공급 시설 공사를 따내 국내 업체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의 수주 대박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 정진행 부회장(사진)의 ‘뚝심’이 큰 배경이 됐다. 정 부회장은 과거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맡아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로 옮겨 온 뒤에도 해외건설 분야에 전력을 쏟았다. 하반기에도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마르잔 공사 외에 2조 5,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등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목표치인 7조 2,000억 원은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사우디 마르잔 수주를 비롯해 업종 내에서 뚜렷한 해외수주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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