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전날 미국에서 열린 반도체 장치 연례회의 ‘세미콘 웨스트’에서 올해 반도체 제조장비 세계 판매액이 전년보다 18% 감소한 527억달러(약 62조2,7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메모리 업황 부진에 더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반도체 회사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제시했던 2019년 예상치(-8%)에서 크게 하향 조정한 것이다. 반도체 제조장비의 세계 판매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4년 만이다. 지난해는 글로벌 판매가 64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문은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약해지면서 반도체 제조사들 사이에서 투자 자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MI는 대만과 미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액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침체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의 본거지인 대만은 세계 장비판매의 23%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SEMI는 내년 장치 판매가 올해 전망치 대비 12% 늘어난 58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시장이 145억달러에 달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SEMI의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에 의한 한국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장비 수요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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