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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계열 분리 수순 밟나

유리·홈씨씨인테리어 등 사업 분할

이사회서 신설법인 KCG 설립 승인

11월 주주총회서 대표이사 선임





KCC(002380)가 전격적으로 사업 분할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계열 분리를 통해 ‘형제 경영’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KCC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 분할을 통한 신설 법인 KCG(가칭)의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 KCG는 유리 사업 부문, 홈씨씨인테리어 사업 부문, 상재 사업 부문 등 3개의 신설 사업 부문을 맡는다. KCC는 나머지 실리콘 사업, 도료 사업, 소재 사업을 담당한다.

KCC 사업 분할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KCC는 2000년 고려화학을 합병한 이후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이 혼재했다. KCC가 홈씨씨인테리어 사업을 통해 B2C 강화에 나서자, 성격이 확연히 다른 만큼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은 어렵다는 전망이 회사 안팎에서 나왔다.

KCC는 B2B와 B2C 중 매출 비중이 큰 사업을 기준으로 분할을 결정했다. 신설법인인 KCG의 유리, 홈씨씨인테리어, 상재 모두 B2C에 장점이 있다. 대신 KCC는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승부수를 뒀다. 실리콘, 도료, 소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화학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KCC의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228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사업 형태를 바꿔 수익성 제고를 도모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경기 침체로 KCC의 실적이 나빠졌지만 사업 분할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판단도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분할의 관심 포인트는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의 형제 경영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다. 일단 KCC 내부에서는 정 회장과 정 사장 모두 KCC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KCG의 대표이사를 누가 맡을지다. 대표이사가 될 수 있는 사내이사로 김내환 코리아오토글라스 상무와 김성천 KCC 상무가 합류됐다. 하지만 이는 잠정안으로 분할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이전에 변경될 수 있다. 주주총회는 11월13일로 아직 4개월이나 남았다. 만일 정 사장이 KCG의 대표직에 오른다면, KCC그룹에서 KCG가 제외되는 계열분리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정 회장의 장녀인 정재림 이사도 KCC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KCC 측 설명이다. 정 이사는 KCC의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 인수작업에 참여했다. 모멘티브는 글로벌 ‘톱3’에 올라 있는 실리콘기업이다.

KCC 측은 이번 분할에 대해 “장기적 성장 추구와 주주 가치 극대화, 책임 경영 체제 확립을 위한 조치”라며 “경영 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 결정 체계를 확립하는 등 조직 효율성 증대와 책임 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가겠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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