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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이 책 두고 여름휴가 떠나지 마오

■서울경제·예스24 선정 휴가지서 볼만한 '잇북'

성공한 사람들은 휴가지에서 책을 읽으며 ‘힐링’하고, 사색하고,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해답을 구한다. 이 때문에 대통령 등 정치인, 기업인, 오피니언 리더, ‘셀럽’들이 휴가철 읽은 책은 늘 주목을 받는다. 그들이 읽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해당 책은 단번에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서울경제와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공동으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시·소설·에세이, 경제·경영, 인문·사회, 예술·과학, 전자책 등 5개 분야에 걸쳐 읽을만한 책을 선정했다.





인문·사회-'팩트체크' 해보니…세상은 살만




휴가철 한 권의 책이 ‘내 인생의 책’이 될 수도 있다. 올해에도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적으로 충만하게 하는 신간들이 잇달아 출간됐다.

우선 ‘탈(脫)진실 시대’에 팩트에 기반한 사고를 강조한 ‘팩트풀니스’가 돋보인다. 세상이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과연 정말 그런지를 팩트로 확인할 것’을 권하며 수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 책은 세상은 뜻밖에도 이전보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우리가 왜곡된 세계관에 사로잡혀 오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저자인 한스 로슬링 박사는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공중보건 전문의로 테드(TED) 최고의 스타 강사로, 지난 2017년 타계했다. 이 책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미국의 모든 대학교와 대학원 졸업생들에게 선물해 더욱 주목받았고 전 세계에서 20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유시민 작가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내 한경혜씨와 함께 수첩과 카메라를 들고 유럽의 도시를 탐사한 결과물을 ‘유럽 도시 기행 1’에 담았다. 유 작가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등 도시의 건축물과 거리, 광장, 박물관과 예술품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역사와 문화, 그에 얽힌 지식과 정보를 자신만의 목소리로 담아냈다. 한때 유럽 문명을 탄생시킨 저마다의 숨은 이야기와 혹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거나 새롭게 알게 되는 주인공들을 색다른 모습으로 하나씩 만날 수 있다.

스타 역사 강사인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는 역사를 배워서 어디에 쓰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박이라도 하듯, 역사를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으로 다뤘다. ‘미치게 친절한 철학’은 소크라테스부터 라캉, 들뢰즈 현대철학자까지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 무심코 읽다가 끝까지 읽게 되는 ‘신비로운 철학책’이다.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의 역사를 방대한 데이터로 담아낸 역작이다. 저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포퓰리즘 정치가 고개를 들고, 정치적 이단아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와 과정 등이 흥미롭고도 설득력을 지닌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예술·과학-생각보다 더 '만만한' 미술




휴가철에는 그동안 가까이하지 못했던 예술·과학 도서에도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예술·과학 도서들은 신선한 자극을 주는 동시에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기회를 선사한다.

‘방구석 미술관’은 쉽게 읽히는 미술 교양서다. 저자인 조원재는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모토 아래 2016년부터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미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화가들의 삶부터 제대로 파헤쳐봐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왠지 주눅 들게 만드는 미술관 속 미술계 거장들을 ‘방구석’으로 불러내 그들의 사생활부터 명화의 숨은 뒷얘기까지 탈탈 털어낸다.



하는 일에 권태를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브러시에 낀 먼지를 떼어낸다는 것은’이 위로가 될 수 있다. 디자이너 요리후지 분페이가 일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을 때 찾아온 직업적 권태기를 그림과 언어로 풀어내며 작업과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책을 만들며 잃었던 길을 하나하나 더듬고 답답함을 조금씩 벗겨냈다. 출근을 고민하며, 아직도 길을 찾아가고 있는 저자의 고민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답답한 마음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8월 4일까지 진행되는 데이비드 호크니 전을 즐기기 전에는 ‘다시, 그림이다’를 미리 보는 읽고 가는 것도 좋다. 저명한 미술 평론가인 마틴 게이퍼드가 10여 년에 걸쳐 데이비드 호크니와 만나 대화한 내용을 기록했다. 호크니가 예술과 창조력의 본질에 관해 평생 끈질기고 진지하게 사색한 결과물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과학 도서 중에는 시간에 관한 우주의 거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와 공룡의 피부색, 공룡이 거대해진 이유, 깃털을 가진 공룡 등 흥미진진한 최신 공룡 연구를 쉽게 풀어낸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시·소설·에세이-일상을 여행할 용기 찾다




이번 휴가 때 여행 계획이 없더라도 김영하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를 읽으면 꼭 여행이 가고 싶어질 것이다.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여행하는 인간’ 김영하는 책에서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삶에 대한 통찰을 아홉 개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작가 자신의 첫 해외여행을 비롯해 부모님을 처음으로 해외여행 보내줬던 경험 등이 아련하면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호텔을 좋아하는 이유 등 작가의 취향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때문에 책은 여행자들에게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추천할 만하다.





모니카 드레이크 등 뉴욕타임스(NYT) 여행 칼럼니스트가 공동 집필한 에세이 ‘작가님 어디 살아요?’는 ‘문학 순례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의 하와이부터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사이공(현 호찌민),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 등 문학 작품 속의 도시들이 이곳으로 오라고 유혹을 한다. 특히 ‘뒤라스의 베트남, 금지된 사랑과 문학’은 베트남 여행을 계획한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호찌민시보다 밀회를 즐기기에 더 좋은 곳은 없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챕터에는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뒤라스의 자전적인 소설 ‘연인’에 얽힌 이야기들이 문학적 판타지를 자극한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무색하게 하듯 휴가철은 유기견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즌이다. 시집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는 유계영, 김상혁, 박준 등 반려견과 함께 사는 20명의 시인이 반려견과의 만남, 생활, 이별 등을 노래했다. 40편의 시와 20편의 짧은 산문에 시인과 반려견이 함께 찍은 사진은 뭉클함을 더한다.

‘두근두근 내 인생’ 등으로 스타 소설가가 된 김애란은 등단 17년 만에 에세이 ‘잊기 좋은 여름’을 출간했다. 17년 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에는 인간 김애란과 그를 둘러 싼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담겨있다. 앤드루 포터의 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누구에게든 하나쯤 있는 ‘지워지지 않는 어떤 순간’을 회상하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그 기억에 아파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들을 편안한 언어로 그려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경제·경영·자기개발-미중 무역전쟁 해법은




미·중 패권전쟁, 일본의 한국 무역보복, 북핵 문제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이해하고 휴가 기간을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고 싶다면 경제·경영서 한 권쯤 휴가지에 가져가면 어떨까.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미국편)는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 사이에서 끊음 없이 줄타기를 해야 하는 한국의 상황을 매우 현실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슈퍼 301조’의 위협 속에 미국과 치열하게 협상을 벌였던 국제협상전문가의 미중무역 전쟁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미래지향적인 통찰을 디테일하게 제시한 점이 책의 장점이다.



무례한 사람에게도 웃으며 대답할 수 있다면 인생도 술술 풀릴 것이다. 책 ‘말투 때문에 말투 덕분에’는 일본 최고의 대화 전문가가 말 한마디로 30년의 인생을 바꾸는 말투의 비밀을 담았다. 대단한 매력과 화려한 스펙을 가진 것도 아닌데, 어디를 가도 주위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 관심을 받고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이 다른 것은 고작 ‘말투’ 하나라며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다고 독려한다. 직장·친구·연인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44가지 실전 사례를 보여주고 똑같은 상황에서 비호감형 말투와 호감형 말투를 알기 쉽게 소개했다. 휴가지에서도 실전으로 호감형 말투로 실전 연습을 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는 직업을 세 번이나 바꾼 한 지상파 방송사의 피디가 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을 공유하며 나를 찾고 단련하는 비법을 담았다. 또 1992년 첫 배낭여행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다녀온 여행에 대해 ‘나의 경계를 조금씩 넓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블록체인 트렌드 2020’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부터 탄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미래 예측까지 블록체인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가 발생할 금융·식품·부동산·IoT·콘텐츠·저널리즘 등 여섯 가지의 산업을 선정해 그 변화도 상세히 소개했다. ‘포노 사피엔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공 전략과 새 시대의 인재상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전자책-명작만화·추리소설 가볍게 몰아보기




캐리어에 책을 한가득 넣고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무게가 만만치 않아 고민이라면 전자책이 해답이다. 드라마를 한 번에 몰아서 보듯 책도 전자책으로 만화, 시리즈물을 몰아보는 재미는 아는 사람만 안다.

여행지에서 대만 작가 김용의 ‘의천도룡기’(8권)를 읽는다면 그곳이 어디든 독자를 유구한 중국의 역사의 한복판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책은 ‘사조삼부곡’의 완결판으로 남송 시기부터 원을 거쳐 명의 건국 이전까지가 배경이다. 책은 의천검과 도룡도의 행방을 둘러싼 무림 고수들의 혈투, 혼원벽력수 성곤에게 원수를 갚기 위한 금모사왕의 분투, 명교인들과 소림·무당·아미·곤륜·공동·화산파 등 육대문파 간의 오래된 은원관계, 장무기가 조민·주지약·아소·은리 등과 펼치는 로맨스, 커다란 사건들을 이어주는 다양한 인물과 애끓는 사연이 복잡하게 뒤얽히면서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추리 소설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완벽한 피서법 중 하나다. 특히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10권)는 공포와 스릴, 추리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비롯해 작은 섬에 사람들이 고립되고 하나둘 사람이 죽어가는 가운데 다음에는 과연 누가 죽을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 떠돌이 영혼이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를 추적하는 환상적인 모험이 가득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2권)을 비롯해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 ‘구울’의 성향을 갖게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오싹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공포 호러 만화 ‘도쿄 구울’(14권 완결)도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데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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