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니스뉴욕이 로펌과 파산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수주 내 파산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니스뉴욕 측은 경영난을 해결할 방안 중 하나로 파산 신청을 유력한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나 재무 분야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파산을 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23년 설립된 바니스뉴욕은 맨해튼의 대표적 부촌인 어퍼이스트에 플래그십 매장을 두고 버그도프굿맨·니먼마커스·삭스피프스애비뉴 등과 경쟁해왔다.
■‘100년 역사’ 위기…어쩌다
임대료 오르고 영업난 겹쳐
“전자상거래 확대 첫 희생양”
맨해튼 다운타운과 브루클린,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보스턴 등에도 매장을 둔 최고급 백화점 바니스뉴욕이 파산을 검토하는 지경으로 내몰린 것은 소비자의 쇼핑 채널이 인터넷 및 모바일로 급변한데다 고급 상권의 임대비용은 날로 치솟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로 인해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맨해튼 상가들의 공실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등이 소매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오프라인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로이터는 온라인 쇼핑의 외형 확대에서 럭셔리 쇼핑몰도 예외가 아님을 바니스뉴욕의 영업난이 상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시어스백화점과 토이저러스·짐보리 등이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로 문을 닫았다./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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