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크 업체가 성장하면서 채용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진 주로 상시 채용이지만 채용 폭이 대폭 증가하는 상황이다. 포럼에 따르면 올 초 스타트업 10개사의 재직자는 2017년 177명, 2018년 말 331명으로 나타났고, 올해에는 61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매년 두 배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프롭테크 포럼은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지난 5월 강원대에서 ‘제1회 프롭테크 인(in) 캠퍼스’를 열었고, 하반기에는 KAIST에서 개최를 추진 중이다.
프롭테크에 관심 있는 구직자라면 관심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아볼 필요가 있다. 프롭테크 업체는 아파트, 토지, 건물, 상가, 오피스, 셰어하우스, 3D, VR·AR 등 전문 분야가 다양하고, 채용에 중점을 두는 부분도 다르다. 다만, 웹과 앱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항상 큰 편이다.
최근 우미건설로부터 투자를 받고 일본 진출을 노리는 VR·AR 업체 ‘어반베이스’는 개발자 중에서도 3D관련 개발자를 상시채용 중이다. 우수 인재 사내 추천제를 도입해 능력 있고 회사에 맞는 지원자를 소개만 해도 소정의 보상을 지급한다. 실제 채용이 이뤄지면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핵심 개발자만 현재 25명에서 더욱 늘릴 계획이다.
토지와 건물을 중심으로 정보 플랫폼을 운영하는 ‘밸류맵’도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 이 업체는 소규모 인력으로 새로운 일을 개발하기 위해 복합적인 업무 능력을 갖춘 구직자를 선호한다. 이창동 밸류맵 기획팀장은 “소수정예로 일하기 때문에 다재다능한 사람을 원한다”면서 “자율적인 기업 문화 만 원하고 업무 영역 확대 능력이 없는 사람은 뽑기 힘들다”고 말했다.
건축과 연계된 토지 플랫폼 랜드북을 운영하는 ‘스페이스워크’도 인력을 계속 늘리는 중이다. 상반기 상시채용으로만 6명을 뽑았다. 이 업체는 건축사사무소를 함께 운영하는 만큼 부동산, 금융 등 협업이 가능한 인재를 찾는다. 조성현 스페이스워크 대표는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교류, 논의가 일상화돼 다 함께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팀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으로 사업 확장 중인 스타트업은 채용 규모가 더 크다. 팝업스토어 전문 플랫폼 ‘스위트스팟’은 상반기에만 50여 명을 새로 뽑았다. 하반기에도 30명가량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특히 공간 확보를 통해 직접 콘텐츠 큐레이션하는 사업지가 늘어나다 보니 각 공간별 MD 채용이 많이 필요해졌다. 백화점, 유통, 패션 분야에서 경력 MD들이 대거 영입됐다. 신규 채용 중 3분의 1은 인턴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는 “실험과 같은 도전을 많이 하기 때문에 긍적적이고 진취적인 인재를 뽑고 있다”고 말했다. 셰어하우스 플랫폼 ‘우주’도 현장을 관리하는 인력을 더 늘릴 계획이다. 셰어하우스 현장이 늘어남에 따라 매년 2~3배씩 직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채용 대상은 주거운영관리직이다. 이들은 거주자에게 네트워킹서비스, 문화 제휴 등 우주만의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정현 우주 대표는 “특별한 경력이나 자격을 요구하지 않고 주거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신입을 많이 채용한다”고 말했다.
미국 지사를 둔 ‘큐픽스’도 개발자와 함께 해외 업무에 능한 인재를 찾는다.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찾고 있어 전방위로 인력을 상시채용할 계획이다. 최동호 큐픽스 이사는 “미국식 성과 위주 업무 문화에 따라 좋은 성과에는 강력한 보상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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