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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 여진구, 귀신만 보면 혼비백산..시청자들의 입덕 포인트

tvN ‘호텔 델루나’로 돌아온 여진구의 완벽한 모습 뒤에 드러난 인간적인 반전 매력이 시청자들의 입덕 포인트가 되고 있다.

사진= tvN




지난 13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에서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 역으로 완벽 변신한 여진구. 하버드 MBA를 수료한 재원에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호텔 중 세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재원이었지만 ‘귀신’ 앞에선 한없이 초라해지는 약한 남자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반전은 “연약한 여진구 대찬성”라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가 이렇게 귀신 앞에 연약할 수밖에 없게 된 사연은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좀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하던 그의 아버지 구현모(오지호). 생령인 상태로 델루나 호텔에 발을 들였다가 아름답지만 괴팍한 호텔 사장 장만월(이지은)에게 호되게 당했다. 결국 사정사정해 아들 구찬성(여진구)을 주기로 약속하고 살아 돌아올 수 있었지만, 그 아찔했던 공포는 고스란히 남아있을 터. 그때의 기억을 아들에게 디테일하게 설명하며, 20년간 절대로 한국으로 돌아오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세월이 흘러 잘 자란 구찬성은 운명처럼 엘리트 호텔리어가 됐고,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21년 만에 귀국했다. 그런데 생일에 어김없이 장만월의 ‘약속 확인 사살’ 선물인 달맞이꽃 화분을 받았고, 이번엔 델루나에 고용됐다는 초청 카드까지 함께 있었다. 그리고 이 초청을 극렬히 거부하다 더 특별한 생일선물을 받았으니, 바로 귀신을 보는 눈. 선물이라며 받았지만, 이건 귀신만 묵을 수 있는 델루나에서 일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었던 것.



소리만 내도 눈만 마주쳐도 쫓아오는 귀신에 동공지진, 혼비백산은 물론 수영장으로 뛰어들기까지 했던 구찬성.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그러나 30년간 유일한 ‘사람’으로 델루나에 근무했던 노지배인(정동환)의 잔잔한 설득은 장만월의 협박보다 강했고, 그래서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인간의 잣대로 사장님이 하는 일을 평가할 수 없다. 용기를 내서 마주본다면, 나처럼 그곳의 가치를 알게 될 거다”라는 것. 또한,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세상”인 델루나의 화려한 실체를 직접 확인하며 변화를 예고했던 바. 귀신만 보면 까무러치는 구찬성이 령빈(靈賓) 전용호텔인 델루나의 지배인이 될 수 있을까.

지난 3월 종영한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왕과 광대라는 상반된 두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드라마 흥행을 이끌었던 여진구. 차기작으로 ‘호텔 델루나’를 선택해 화제를 모았던 그의 변신은 탁월했다. 당당한 걸음걸이, 자신 있는 표정과 신뢰를 주는 목소리로 만든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부터, 겁을 잔뜩 표정과 몸개그로 완성한 귀신 앞에선 침착은 가출해버린 연약한 구찬성까지. 스펙트럼이 보다 확장됐음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단 2회 만에 ‘호텔 델루나’로 돌아온 여진구에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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