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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DJI 등 中기업에서 한국대표로 서바이벌 게임했어요"

한중 문화 크리에이터 '한국뚱뚱' 유지원 씨

中망고TV 화제작 직업체험 서바이벌 예능 출연

DJI, iFLYTEK, STO 등 중국 대표기업들 체험

"잠재 시청자 5억명…한국인으로서 자부심 느껴"

中 망고TV 올 하반기 기대작 ‘공부학도’에 출연한 한중 문화 크리에이터 한국뚱뚱. / 사진=브랜드건축가




전세계 1위 드론제조업체 디제이아이(DJI), 중국 대표 인공지능(AI)기업 아이플라이텍(iFLYTEK) 등 중국의 글로벌 기업에 ‘국가 대표’로 방문해 직업 체험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 한국인이 있다. 한중 대중문화 크리에이터 한국뚱뚱(유지원·27)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뚱뚱이 중국 연예전문채널 후난위성TV의 OTT서비스 망고TV가 투자·제작한 글로벌 리얼리티 직업 예능 프로그램 ‘공부학도(功夫學徒)’에 한국인 대표로 출연, 2개월 간의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공부학도, 즉 ‘쿵푸 수습사원들’은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중국에선 최초로 시도되는 10부작 직업체험 리얼리티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각기 다른 가치관을 지닌 글로벌 청년들이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방문해, 마치 쿵푸 무술을 배우는 것처럼 사부와 제자로서 각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고 평가를 통해 매 회차 MVP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러시아·싱가포르·인도·베트남·필리핀·미얀마 그리고 한국 등 7개국에서 모인 글로벌 청년들이 출연, 최근 시즌1 촬영을 마쳤다.

오는 9월 첫 전파를 앞둔 공부학도는 망고TV의 아낌없는 투자를 통한 어마어마한 제작 스케일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연자들은 절강성, 창사, 내몽고, 금창, 선전, 하이난 등 중국의 동서남북을 숨가쁘게 가로지르며 두 달여간 촬영에 몰두했다. 시청자들은 세계드론시장을 선도하는 디제이아이(DJI), 중국 인공지능 물류택배 1위 에스티오(STO), 중국 AI의 표준 아이플라이텍(iFLYTEK) 등 중국 1등 글로벌 기업들의 문화를 방송을 통해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촬영을 마친 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국뚱뚱을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신문 사옥 근처에서 만났다.

中 망고TV 첫 전파를 앞두고 있는 공부학도 출연자들. ‘The Day I Ran China’는 디스커버리 아태채널 방송용 제목이다. / 사진=브랜드건축가


한중 문화 크리에이터 한국뚱뚱. / 사진=브랜드건축가


Q. 어떻게 중국 예능프로에 출연하게 된 건가요?

망고TV는 중국에서 예능으로 가장 유명한 채널 중 하나예요. 직업 체험 서바이벌이란 포맷도 처음 보는 거여서 신선했어요. 평소 제가 문화 크리에이터로서 만드는 영상 콘셉트와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Q. 제작진들이 한국뚱뚱을 콕 집어 섭외한 이유는 뭐라던가요.

다들 다른 나라에서 온 다른 문화 배경이 있는 친구들이잖아요. 제가 한중간 문화 교류나 소통을 영상을 통해 알려왔으니, 방송 안에서 출연자들의 다양한 만남과 새로운 시너지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풀어가달라고 하더라고요. 또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것과 아이디어를 편하게 얘기해달라고요.

Q. 같이 출연했던 다른 나라 청년들도 궁금해지네요.

러시아에서 온 친구는 방송 리포터였고, 싱가포르에서 온 친구는 IT계열 회사 대표래요. 카페를 차린 언니도 있었고, 큰 규모로 열렸던 중국어 대회에서 상 받은 친구도 있었어요. 대부분 중국에 살고 있거나 부모님 중 한 분이 중국인인 20, 30대 친구들이에요. 중국어나 영어로 소통했죠.

Q. 출연자 중 누구랑 가장 많이 친해졌나요?

베트남 출신 ‘아잉’ 언니요. 상해에 카페를 연 사장님인데, 나이가 저랑 비슷해서 마음이 가장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러시아 친구는 건강 문제로 촬영 도중 하차하는 바람에 더 친해지지 못해 아쉽네요. 그래도 두 달 동안 같이 다녔으니까 모두들 많이 친해졌어요. 지금도 위챗방 통해서 사진 같은 거 공유하면서 연락하고 지내요.

공부학도 예고편 캡처 / 디스커버리 채널


공부학도 예고편 캡처 / 디스커버리 채널


Q. 매 회마다 MVP를 뽑는다던데, 당연히 뽑히셨겠죠?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궁금하시면 본방을 사수해 주세요. 몇몇 에피소드에서 한국 사례를 참고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어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죠.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인공지능 관련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나요. 세계적으로도 아주 유명한 기업에 갔었는데, 당장 저한테도 도움될 만한 기술이라서 그런지 더 재밌고 열심히 배웠죠. 인공지능은 딱딱해 보이지만, 사실 사람의 감성과 생각을 얼마나 구현하는가가 관건이잖아요, 친절서비스의 왕국 한국에서 온 저만의 강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시즌1 촬영을 마치신 소감은?

다른 나라 문화를 엿보는 게 신선했던 경험이었어요. 미얀마에서 온 친구는 버스에 문이 생긴 게 얼마 안 된대요. 버스가 지나가면 올라타고 매달리곤 했대요. 러시아 친구는 호감 있는 여자 후드(모자)에 폭죽을 넣어서 관심을 표현하곤 했대요. 자기는 그게 러시아 문화라고 하던데, 그런 문화적 차이를 들을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Q. 중국 글로벌 기업들에서 받은 인상은 어땠나요?

공공성, 도덕성을 많이 강조하는 것 같더라고요. 농업용 드론을 만들어 농약을 뿌린다든지, 사막에서 나무를 얼마만큼 심어야 한다든지 같은 거요. 한국 기업들도 사회 공헌활동 많이 하지만 중국 기업의 특색이라 느껴질 정도였어요. 공부학도란 프로그램 기획 의도 역시 예능 프로지만, 기업의 경험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교훈적인 가치, 정서가 중요해 보였어요.

Q. 중국 예능방송에 한국인이 출연한 건 참 오래간만이라고요.

최근 몇 년 간 보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이번 예능 출연을 계기로 중국에서 각종 예능과 드라마 출연 기회를 만들려고 해요. 예전에는 드라마 제안이 와도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 거절했었거든요. 하지만 앞으로는 저와 잘맞는 예능이나 시트콤 등에 나가보고 싶네요.

공부학도 마지막회 촬영 때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중국 유명 배우 황효명(오른쪽)과 한국뚱뚱. / 망고TV


지난 4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관광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한국뚱뚱과 문재인 대통령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국뚱뚱은 “한국의 평범한 일상에 대해 중국인 대상으로 개인 방송을 하고 있는데 중국인 1,000만명이 시청한다”며 “중국인들에게 한국은 그만큼 큰 관심의 대상이다. 양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가 관광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Q. 중국의 인기 있는 한국인 왕홍(인터넷 스타)으로 알려지셨는데, 중국에서 왕홍의 위상은 여전한가요?

예전에 한국 언론에서 특히 중국 인터넷 스타를 ‘왕홍’이라 불렀는데, 중국에선 이제는 왕홍이라 불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아졌어요. 유튜버와 BJ의 차이라고 보시면 이해하시기 쉬운데, 크리에이터로 자신을 소개하거나 이름 그 자체를 브랜드로 내세우는 거죠. 저도 한국에선 왕홍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중국에서는 그냥 ‘한국뚱뚱’ 또는 ‘뚱뚱’ 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마치 친한 친구를 부르듯이 말이죠.

Q. 한국에서의 활동도 많아지셨죠. 소개해주신다면?

제가 한중간 문화 교류를 강조하다 보니 ‘중국에 이런 게 있었네’ 하고 많이들 관심을 보이시더라고요. 문재인 대통령께서 주관하시는 관광 관련 국무회의에 초대된 적도 있고요. ‘공공외교’ 주제로 외교부에서 강연도 했어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현장에도 가요(인터뷰 날 이틀 뒤인 27일 생중계). 중국 뉴스앱 진르터우탸오 기획으로 제가 쑨양 선수를 취재하고 인터뷰를 하는 거예요.

Q. 공부학도 방송 이후 한국뚱뚱에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망고TV는 가입자 수가 1억 명에 달하는 유료 채널이에요. 망고TV와 공동합작사인 디스커버리 아태지역 채널(2019년 기준 가입자 4억 명)을 통해서도 영어 버전으로 방송돼요. 둘 합치면 5억 명에게 방송되는 셈이네요. 본 방송이 나간 뒤 저에게 어떠한 변화와 도전이 주어질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합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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