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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어디서 많이 봤는데...사회 고발 드라마 '안방 저격'

MBC '검법남녀2' 월화극 시청률 1위 종료

산업재해 다룬 SBS '닥터탐정'도 5% 순항

"실제 사건 떠올리기 쉬워 철저한 고증 필요"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사진제공=MBC




최근 막 내린 지상파 월화극 MBC ‘검법남녀2’와 지난 17일 방영을 시작한 수목극 SBS ‘닥터탐정’은 수사극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수사 장르극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현실적인 사회 이슈를 다룬 추리 드라마가 안방극장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지난 29일 종영한 ‘검법남녀2’는 닐슨코리아 전국 평균시청률 기준 9.9%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를 지켜냈다. 드라마는 국립과학수사대 법의관과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들이 조현병, 마약 사건 등을 두고 공조하는 내용을 담은 법의학 수사물이다. 조현병을 앓는 인물이 살인 용의자로 몰렸다 누명을 벗게 되는 과정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는데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제작을 맡은 노도철 PD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드라마가 총기 사건을 다루듯 한국식 수사극을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5월 ‘검법남녀1’ 은 시청률 4.5%로 시작했지만 치밀한 구성과 반전 덕분에 마지막회 시청률이 9.6%까지 치솟았다. MBC의 첫 시즌제 드라마로 현재 시즌3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드라마는 지난 4월 2019 휴스턴국제영화제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금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사진제공=SBS




SBS ‘닥터탐정’은 환경의학 전문의들이 산업재해를 둘러싼 사회 부조리를 밝혀내는 의학 수사물이다.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박준우 PD와 산업의학(현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출신 송윤희 작가가 제작에 참여해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닥터탐정은 4회 전국평균시청률이 5.1%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전작인 ‘절대그이’가 2.0%로 종영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닥터탐정’은 2016년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를 다뤘으며 앞으로도 공장 노동자 집단 하반신 마비 등 사회 문제를 조명할 예정이다.

사회 고발성 드라마가 안방극장의 선택을 받은 것에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수사극의 현실성을 굉장히 많이 본다”며 “현실과 유사한 사건을 소재로 삼으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사건이 연상되기 쉬운 만큼 제작진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평론가는 “사회 문제를 다시 환기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잘못 다루다간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고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도 “드라마 속에 잘못된 표현 때문에 현실을 살아가는 관련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SBS ‘닥터탐정’ 제작진은 이에 대해 “드라마이기 때문에 각색되는 부분이 있지만 본질을 전달하기 위해 피해자 입장에서 면밀하게 작업하고 있다”며 “스토리 제작에 앞서 취재와 검증 과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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