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로 나온 서울 사당동의 ‘이수역 리가’ 아파트 13가구가 평균 경쟁률 24대 1을 기록하며 모두 낙찰됐다.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는 상황에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강남 경매물건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수역 리가 아파트 13가구에 대한 경매를 실시한 결과 총 308명이 입찰에 참여해 평균 경쟁률 23.69대 1을 기록했다. 이번에 경매로 나온 물건은 모두 전용 84㎡로 감정가격은 동·조망에 따라 10억 2,000만원(3~5층), 10억 8,000만원(6~11층), 11억 3,000만원(14~16층) 등이다. 지난달 1차 경매에서 모두 유찰돼 이날 2차 경매를 실시했다. 감정가의 80%인 8억 1,600만 ~ 9억 400만원에 낙찰자를 찾았다. 이는 현재 시세보다 1억~2억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최근 시세는 10억 3,000만 ~ 10억 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특히 5층(108동 501호)에는 43명이 입찰에 참여해 가장 많은 수요자가 몰렸다. 낙찰가는 9억 8,430만원으로 감정가 대비 낙찰가 수준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96.5%를 기록했다. 3층(108동 301호)에도 38명이나 입찰에 참여했다. 낙찰가율은 94.28%였다.
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한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7층, 8개 동, 452가구 규모다. 지난 2013년 준공된 단지로 이번에 법원경매로 나온 물건은 조합원 청산 이후 남은 물량이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올 들어 감정가 10억원 이상의 서울 고가 아파트의 경우 1차 경매에서 유찰이 되고 2차에 수요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며 “2차에서는 감정가의 80% 수준에서 경매가 시작돼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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