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를 받고 빈소에 조문하는 장례 절차와 고인에 대한 추모를 스마트폰 가상공간에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장례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장례·추모 서비스 특허출원은 2010년~2016년까지는 연간 10여건에 불과했지만 2017년부터는 연간 24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5월까지 14건이 출원돼 연말까지 30건을 넘길 전망이다.
장례·추모 서비스 출원 증가는 유족·조문객 모두 시간과 거리에 관계 없이 편안하게 마음을 전하고 비용도 줄이는 현실적인 필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몸이 불편한 사람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심적 부담감도 해소할 수 있다.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관련 특허 출원 전체 150건 중 개인·중소기업의 출원은 134건(89%)이다. 출원되는 서비스 내용은 부고부터 분향·헌화, 조화 전달, 조문 인사까지 모두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방식(가상 조문), 가상·증강현실, 홀로그램을 이용해 고인을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추모할 수 있는 방식(장례 후 가상 추모), QR코드를 이용해 장례정보를 제공하고 장례용품 구매·검수에서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방식(맞춤형 장례지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분야별 출원 건수는 장례지원이 8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가상 추모 37건, 가상 조문 26건이었다. 장례 후 가상 추모 서비스는 2017년 이후 출원 건수(19건)가 2010년 이후 출원 전체 건(37건)의 절반을 넘어 가상환경 기반의 새로운 추모 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가를 보여줬다. 송원선 특허청 정보기술융합심사과 팀장은 “가상·증강현실과 같은 정보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 고유의 전통을 살리면서 편리성도 높인 새로운 장례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라며 관련 특허출원이 계속 늘 것으로 예측했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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